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 37주 산모가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산모는 음압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제왕절개 응급 수술을 받았고, 3.4kg의 남자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긴박했던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사진 대외협력홍보팀

코로나 확진 산모,
응급의료센터를 찾다

지난 9월 6일 새벽 4시,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임신 37주의 산모가 찾아왔다. 그동안 지역 내 다른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왔던 산모는 이날 새벽 양수가 터져 급하게 다니던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 남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어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게 된 것이다.

산모는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산부인과 김정숙 교수는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고, 산모가 앞서 제왕절개로 두 명의 아이를 출산한 이력 등을 고려해 제왕절개 응급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대학병원이라도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수술은 결코 쉽지 않다. 의료진 감염 문제, 환자 이동 동선, 수술 기구와 공간의 소독과 방역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대학교병원에서라면 가능하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올해 초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일반 환자와 동선이 완전히 분리된 전용 출입구로 이동할 수 있는 음압하이브리드 수술실, 감염병 중환자실, 감염병 환자 전용 CT등을 갖췄다. 따라서 어떠한 감염병 응급환자가 내원하더라도 즉시 응급수술이 가능하다.

무사히 건강하게 태어난
3.4kg 신생아

신생아는 3.4kg 남자아이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코로나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일반적으로 분만 후에는 산모에게 아기를 확인시키지만 코로나19 확진 산모는 분만 중 감염을 우려해 아이를 바로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보낸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수직감염에 대비해 48시간 동안 두 번에 걸쳐 신생아의 코로나 검사를 시행했다. 그동안 아기는 음압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의 보호를 받았다. 산모도 출산 후 음압 카트를 이용해 일반 격리병실로 이동하여 산후 회복에 필요한 치료와 관리를 받았다.

코로나 검사 결과에 따라 아기는 즉시 퇴원이 가능하지만 부모가 모두 입원한 탓에 부모와 함께 병원에 머물렀다. 입원기간 동안 아기는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어 분유를 먹었다. 퇴원 후에는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대부분 출산에서 수직감염은 잘 발생하지 않지만 산모가 임신 초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면 무증상이어도 수직감염이 발생하며, 태아가 사망한 사례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의 코로나 예방백신 접종에 대한 안전성 연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따라서 조만간 백신접종 지침이 마련될 전망이다.

지금으로서는 임산부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외부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에게서 발생하는 암 중 4위다. 발생 증가율 부분에서는 1위를 차지한다. 전립선암을 치료할 때 몸에 칼을 대는 절개 수술 대신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암 조직을 괴사시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지방병원 최초로 도입한 초음파 암치료기 ‘하이푸(HIFU)‘에 대해 알아보자.

글·사진 대외협력홍보팀

전립선암, 절개 수술 없이
고강도 초음파 이용해 치료한다

‘하이푸(HIFU)’는 집속초음파치료(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의 영문 줄임말로 고강도 초음파를 암세포에 조사해서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만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열에 약한 암세포에 고열의 초음파를 집속시킨 후 발생하는 열로 종양을 태우는 원리다.

국내에서 하이푸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삼성병원 정도이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병원 중에서는 울산대학교병원이 처음 도입했다.

하이푸 치료는 절개 없이 치료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감염 등 합병증이 적을 뿐만 아니라 출혈이 없어 그동안 수술이 어려웠던 고령 환자도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남성 기능과 배뇨 기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전립선암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 신규 발생자는 2008년 6,640명에서 2018년 1만4,857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간암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섰고 최근 들어 환자 수가 늘면서 남성 암 발생 증가율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육류나 고지방식섭취 같은 서구식 식생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는 과정에서 배뇨 곤란, 빈뇨, 혈뇨, 배변 시 불편감등을 느낀다. 비뇨의학과 문경현 교수는 “전립선암의 경우 진행 속도가 다른 암에 비해 느려 생존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장기나 척추, 골반 등 뼈에 전이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