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지영

사진 백기광, 송인호(스튜디오100)

그 무게를
견뎌라

우리는 크고 작은 질병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 외래 진료를 보고 나면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가벼운 약 처방부터 간단한 시술, 그리고 다소 묵직한 의미의 수술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수술’이 결정됐다고 해서 두려워할 건 없습니다. ‘수술’이라는 단어의 무게는 무겁지만 외과 수술법은 지난 100여 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고, 수술을 책임지는 울산대학교병원 집도의들은 풍부한 경험과 수준 높은 실력을 바탕으로 한 생명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의사의 마음이 곧
환자의 마음

수술을 준비하는 의료진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놓친 것은 없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거듭 확인하고 수술 전 감염 예방을 위해 공들여 손 씻기는 필수입니다. 어쩌면 수술 집도의와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는 깊은 인연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몸에 메스를 댈 수 있도록 허락하는 일은, 아주 단단한 믿음이 아니라면 어려울 테니까요. 결국 살고 싶은 이와 살리고 싶은 이의 간절함은 같은 마음 아닐까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꺼져가는 생명에 손길을 불어 넣어 생생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수술실과 수술실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시간이 느릿느릿 더디게 흐르는 순간이라면 바로 ‘지금’입니다. 소중한 사람의 수술 결과를 기다리는 가족의 시계는 야속하리만큼 무심하게 흘러갑니다. 짧게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라도 어디 가족의 마음이 그런가요.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온갖 좋지 않은 생각이 머릿속을 헝클어 놓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자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양손을 맞잡고 드리는 간절한 기도에 담긴 절절함이 수술방 저 너머에 가 닿을 거예요. 걱정 마세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