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면역력 필수 시대다. 코로나19라는 생경한 감염병이 우리의 일상을 빼앗고 건강을 위협하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흠 교수가 바이러스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방어막, 면역력 높이는 법을 일러준다.

글 유미지 /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코로나19와 면역력의 관계

코로나19 전파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면역력은 전염병을 면하는 힘을 의미한다.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과 같은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균뿐만 아니라 독소와 암까지 포함해 우리 몸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저항하는 힘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대 사망자는 아직 한 명도 없는 반면 대부분 노년층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환자의 만성질환 여부, 나이에 따른 면역력 감소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와 면역력은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흠 교수는 그 이유를 “노화와 만성질환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원인인데 노인들은 젊은 사람에 비해 만성질환자가 많다. 따라서 코로나19에 잘 걸리기도 하고 한번 걸리면 심하게 앓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사망자 대부분이 노인층에 집중된다”고 설명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코로나19나 독감과 같은 감염성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우수하다. 이는 성호르몬과 염색체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철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에 대해 정태흠 교수는 “겨울철에는 실내생활을 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사람 사이의 접촉이 잦아진다. 또한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 속에서 더 오랫동안 머무르기 때문에 겨울철에 호흡기 감염이 더 잘 발생하고, 감염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장 건강을 살피자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증상은 없다. 하지만 미국의 펜실베니아 의과대학에서 나온 자료에 의하면 감기를 달고 살고, 설사·가스 참·변비 같은 위장관 증상이 자주 생기고, 상처가 낫지 않고, 감염이 자주 생기거나 스트레스가 많고, 늘 피곤하다면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 아닌지 의심하라고 권고한다.

특히 면역력의 중심에는 장 건강이 자리한다. 사람의 장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사는데,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우리 몸의 면역계가 장내 미생물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흠 교수는 “여러 종류의 장내 미생물이 균형 있게 존재해야 우리 면역계가 정상 면역력을 유지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항생제 사용과 같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리는 일이 생기면 면역력에 이상이 생기고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한다.

건강한 생활습관 갖기

음주, 흡연,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은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상적인 면역 작용에는 우리 몸에 있는 면역세포와 면역물질들이 관여하는데, 나쁜 생활습관이나 만성질환은 면역세포와 면역물질의 정상 작용을 방해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나쁜 생활습관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바꿔야 한다. 한편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영양제나 식품 중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효과와 효능이 밝혀진 것은 없다. 정태흠 교수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려면 특정 영양제나 식품을 먹고 면역력이 증가해 병이 예방되거나 호전되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관련 연구 결과가 부족하다. 흔히 먹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한 상태라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음식으로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상황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없다”고 조언한다.

※ 면역력 높이는 방법

① 금연하기  ② 과일과 채소 많이 먹기  ③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④ 적정 체중 유지하기  ⑤ 술 적당히 마시기  ⑥ 충분히 자기  ⑦ 손 씻기  ⑧ 스트레스 줄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