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이 어려운 시대, 탄생의 축복이 막연한 시대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다가올 인구 절벽을 염려하고 있다. 다음 통계를 살펴보자. 우리가 새삼 생각해야 하는 건 무엇일까.

글 편집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명’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이다. 2018년 0.98명에 비해 6% 감소했으며 2년 연속 1명 미만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 통계청, <2019년 출생통계>

2019년 출생아 수는 30만2700명이다. 전년보다 2만4100명(7.4%)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5.9명으로 전년 대비 0.5명 감소했다.
- 통계청, <2019년 출생통계>

신생아 출산율은 떨어진 반면 산모의 나이는 늘어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이 33%를 넘어섰다. 연령별 출산율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줄었다. 86.2명으로 가장 높은 30대 초반(30~34세) 출산율(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전년 대비 5.2명(12.9%)까지 떨어져 가장 크게 감소했다. 뒤이어 20대 후반 출산율도 5.7% 떨어졌다.
- 통계청, <2019년 출생통계>

방송인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정자를 기증받아 자발적 비혼모가 됐다. 사유리는 아이를 원했지만 결혼 시기가 되었다고 무작정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결혼 → 임신 → 출산’이 아닌 다른 길을 찾아 비혼여성으로서 엄마가 된 사유리. 그녀의 합리적인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가족의 형태에 대해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있다.

올 초 인공지능(AI)이 시험관 아기 성공률을 3배로 높일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AI업체 AiVF가 AI의 기계학습과 컴퓨터 영상 기술을 결합해 자궁에 착상하기에 최적인 수정란을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 올해는 실제 시험관 아기 시술에 AI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니 자연 임신이 어려운 이들은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발간, 스펙트럼지(12월 30일자)
- 통계청, <2019년 출생통계>

시험관 아기 시술은 남녀의 몸에서 각각 정자와 난자를 채취해 체외수정한 뒤 수정란을 다시 여성의 몸에 넣어 임신시키는 것을 말한다. 세계적으로는 1979년 7월,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10월에 각각 첫 시험관 아기가 탄생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의 임신 성공률은 25~30%로 알려졌다. 이는 여성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2020년, 사상 처음으로 주민등록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집계됐다. 5184만9861명이었던 2019년 주민등록인구(12월 31일 기준)에 비해 2만838명이 줄어든 수치이다. 이는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낮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2020년 12월 31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