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한 ‘2021년 요양급여청구액 부분 국내 15위’를 기록했다. 국립대학교병원과 수도권 대형병원을 뒤로하고 울산대학교병원이 전국 15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척 크다.

대외협력홍보팀 / 사진 송인호(스튜디오100)

울산대학교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한 ‘2021년 요양급여청구액 부분 국내 15위’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지방을 대표하는 대형병원으로서 입지를 재확인했다.요양급여청구액이란 병원이 환자를 진료한 후 환자가 수납한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나머지 진료비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해서 받는 보험 청구액이다. 요양급여청구액은 병원을 찾는 전체 환자 수와 중증 환자 진료 비율, 고난도 수술 건수 등으로 결정되는 만큼 각 병원의 진료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청구액 상위권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대형병원이 차지했다. 지방 병원 중에는 양산부산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 울산대학교병원이 각각 10위, 14위, 15위로 수도권 병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들 지방 병원 중 최근 상급종합병원에 재진입한 울산대학교병원의 성장 동력과 요양급여청구액이 높은 주요 원인을 살펴봤다.

연간 100만 명 이상 환자가 찾는
대형병원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과 포항, 경주 그리고 인접한 동해 남부권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거점병원이자 지역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찾는 1,000병상급 대형병원이다. 전국적으로 단일 병원 중 연간 100만 명의 환자가 찾는 병원은 많지 않다. 특히 울산 전체 인구가 110만 명인 점을 고려한다면 다른 지역 및 대형병원에 비해 불리한 조건을 뛰어넘는 결과다.

울산대학교병원은 꾸준한 시설 투자와 공공의료의 기틀이 되는 다양한 국책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적정 진료 원칙과 의료진의 소신 진료를 보장하는 경영방침은 치료 효과와 이용 만족도를 높여 병원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큰 역할을 담당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병원 평가 결과를 보면 암 수술, 중환자 치료, 급성 질환 시술, 약제 사용 등 주요 항목 대부분 1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무엇보다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4위를 차지할 만큼 내원 환자의 의료서비스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최근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국공립병원이 없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감염병 전담병원을 자원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자체 및 지역 내 의료기관과 연계해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더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중증질환 치료에 특화된 병원

울산대학교병원은 지역 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중증 환자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지역 내 1, 2차 병·의원과 진료 협약을 맺어 서로 역할을 분담하며 상생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중증질환의 전문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을 확충하고 전담 전문의도 늘렸다. 대부분 병원이 수익성을 이유로 중환자실 운영에 소극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그 결과 울산대학교병원은 현재 전체 998병상 중 11.5%인 115병상이 중환자 병상으로 운영 중이다. 일반 중환자실 외 응급, 신생아, 외상, 특수음압 등 환자 유형과 증상에 맞춰 중환자 전담 전문의가 집중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병실도 90% 이상 간호간병 서비스 병동으로 운영해 24시간 환자 상태를 관찰하며 그에 따른 신속한 조치와 치료가 이뤄진다.

만성질환자와 고위험 환자의 경우 환자 안전을 위해 설치된 병원 내 신속대응팀이 입원 초기부터 특별 관리한다. 항시 관찰해 환자 상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상태가 안 좋아지면 즉시 집중 치료가 가능한 중환자실로 옮겨 환자 안전을 확보한다. 이처럼 철저한 환자 관리와 중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은 환자의 예상 사망률을 낮추고 중증질환 전문병원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암, 심·뇌 질환 등
고위험 수술 잘하는 병원

울산대학교병원은 연간 2만여 건의 수술이 이뤄진다. 그중 2,500여 건의 암 수술을 비롯해 장기이식, 심장 수술 등 고위험 수술 건수가 전체 수술의 15%를 차지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암 환자 50% 이상이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단순히 환자만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위, 대장, 간, 폐 등 4대 주요 암 수술 분야 모두 다년간 1등급을 받아 치료 성적도 우수하다. 이러한 사실이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울산에서도 암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자리 잡았다.

장기이식은 이식수술 후 10년 생존율 부분에서 전국평균(KNOS)과 큰 격차를 보이며 영남권을 대표하는 장기이식 전문병원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예기치 못한 사고 또는 일상생활 중 갑작스러운 심장질환이 발생하면 환자는 선택권이 없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만큼 시술과 치료를 할 수 있는 가까운 병원을 빨리 찾는 것이 환자 안전과 직결된다. 응급 시술 또는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개심술이 불가피한데 지역 내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며 응급으로 혈관조영술과 개심술이 가능한 병원은 울산대학교병원이 유일하다. 이 분야 역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원 평가 결과 모두 1등급을 받고 있다.

지방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

지금도 많은 지방 환자가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고 있다. 생사와 직결된 건강 문제인 만큼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어 서울과 수도권의 대형병원을 찾는 지방 환자의 발길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 때 환자는 진료비 외에도 여비와 체류비용 등 경제적 부담과 수술 후 필요한 경과 관찰 치료에 따른 불편마저도 떠안아야 한다.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지역거점병원 육성 같은 정책을 다년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지방 사립대학교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이 국립대학교병원과 수도권 대형병원을 뒤로하고 전국 15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지방 환자의 수도권 쏠림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해 울산대학교병원과 같은 지방 병원이 앞으로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