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이식 시행 전국 8위

조혈모세포 이식센터

울산대학교병원은 영남권 조혈모세포 이식 중점 기관으로서 지방 의료의 선두 주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조혈모세포 이식 전국 8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영남권 1위 성적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다학제 이식 통합진료’는 울산대학교병원 조혈모세포 이식센터의 생존률 향상에 기여했다.

편집부 / 사진 송인호(스튜디오100)

조혈모세포 이식, 영남권 최다 시행

울산대학교병원은 영남권 조혈모세포 이식 중점 기관으로 손꼽힌다. 울산대학교병원은 매년 조혈모세포 이식 건수가 증가해 2021년 전국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상위 5대 병원에 이어 영남권 1위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5년간 이식 후 3개월 생존율은 95%이상으로 월등한 성적을 보인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관리는 잦은 내원을 통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케어가 필수인데, 지역 중점기관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 및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센터에서 림프종, 다발 골수종, 급성 골수성 백혈병(일부)에서의 이식은 유도 항암요법과 공고 항암요법 이후 치료반응에 따라 진행된다. 이식시행 과정은 진단받고 수개월의 전문적인 항암치료를 바탕으로 다학제 진료 치료반응, 합병증 평가 후 이식시행이 결정되면 이식 코디네이터에 의해 조혈모세포 채집 및 냉동 보관, 다학제 진료 이식 적합성 평가 과정을 거친다. 전문의와 전문간호사로 구성된 조혈모세포 이식팀의 고용량 항암요법 및 조혈모세포 이식이 시행된다. 이식 후 전담 전문간호사의 관리와 퇴원 후에는 외래전문의 진료 및 면역치료를 위한 낮 병동 전문간호사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급성 백혈병도 똑같은 과정이 진행된다. 유도 항암요법과 공고 항암요법 후 적절한 공여자로부터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 이루어진다. 항암치료 후 다학제 진료 치료반응, 이식 적합성 평가를 한 뒤 조혈모세포 채집 또는 이송 과정을 거쳐 조혈모세포이식팀의 고용량 항암요법 및 조혈모세포이식이 진행된다. 이식 후에는 전문 간호사와의 관리 전문의 진료 및 면역치료를 위한 낮병동 전문간호사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다학제 이식 통합진료와 첨단 시설

울산대학교병원 조혈모세포 이식센터가 국내 최초로 ‘다학제 이식 통합진료’를 도입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는 다학제 이식 통합진료를 통해 치료 전과 치료 중, 치료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다학제 이식 통합진료에는 혈액내과를 비롯해 핵의학과, 진단검사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까지 참여해 환자의 몸과 마음을 여러모로 보살핀다. 이외에도 이식 임상전문간호사, 조혈모세포 관리와 임상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원 등이 함께 참여해 이식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또한 시일이 촉박한 혈액암 환자에게 바로 이식할 수 있도록 여러 부서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치료 효과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는 진료시스템뿐 아니라 시설 부분에서도 우수한 시설을 갖췄다. 조혈모세포 이식실은 울산대학교병원 신관 9층에 있는데, 병동 전체에 공기 정화가 가능한 헤파필터가 장착된 최첨단 무균 병동이다. 총 5실, 7개 이식 병상으로 이루어진 영남권 최대 규모 시설로 환자들은 이식 후 회복 기간까지 이곳에서 안전하게 치료받는다.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재철 교수는 “조혈모세포 이식 건수 영남권 1위의 원동력은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안전한 치료시설, 환자들에게서 얻은 신뢰 덕분이다. 울산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믿고 찾아오시는 만큼 최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다

울산대학교병원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는 조재철, 이유진, 김유진 혈액의학 전문의, 조혈모세포 이식팀(최연경, 김채원, 이주영, 박세진, 박혜진, 정지유, 정하연, 최예울, 윤지영), 이식코디네이터(김동현, 전문간호사 이선영, 김윤정, 신서인, 최황희, 김아영)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매 순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의 병든 골수를 없애고, 건강한 정상인의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아 이식하는 것이다. 절대 쉽지 않은 과정이기에 좋은 결과는 의료진에게 큰 보람과 기쁨을 안겨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도 여럿이다. 이유진 교수의 말이다.

“19세 젊은 남자 환자였는데, 이식 후 수년이 지났을 때 우연히 환자의 직장에서 다시 만난 일이 있습니다. 환자는 저를 알아봤는데, 너무 ‘멋있어진’ 환자를 제가 못 알아봤습니다(웃음). 그래서 더 반가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3 수험생도 있었습니다. 환자는 중증 재생불량빈혈을 앓고 있었고,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지요. 환자는 조혈모세포 이식실에서 수능을 치르며 이식을 완료했습니다. 이식실에서 ‘수능대박기원’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까지 외래에서 경과를 관찰하며 대학 생활도 무척 잘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다. 완치가 어려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5년째 완치를 앞둔 상태에서 재발해 안타까웠지만 다시 한번 울산대학교병원을 선택해 2차 이식을 한 환자, 신장이식 후 혈액암으로 1차 이식을 진행하고 100일째 생착 실패를 경험했지만 2차 이식 후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는 환자 등 모든 환자가 조혈모세포 이식팀 가족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다. 환자가 힘든 치료 과정을 지나는 동안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일도 조혈모세포 이식센터 의료진들의 몫이다. 이식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무척 힘들어하는 환자도 많은데, 조혈모세포 이식팀, 전문간호사, 무균 병동 간호사, 정신과 전문의 등 많은 의료진의 도움으로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

우리 모두 ‘함께’ 만드는 희망

‘최고의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For the best stem cell transplantation)’는 조혈모세포 이식센터의 비전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는 높은 생존율, 낮은 재발률, 적절한 숙주 반응을 위한 빠른 치료 대응 전략을 공고히 하고,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를 찾는 환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은 물론이며,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정진할 것이다.

또한 울산대학교병원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는 최신 치료법인 ‘CAR-T’를 시작하였다. CAR-T는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세포(T세포)가 암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배양해 다시 환자 몸속에 집어넣는 맞춤형 치료법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유진 교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애정 담긴 당부의 말을 전한다.

“짧지 않은 무균실 생활이지만, 이후 더 긴 시간 가정에서의 관리도 중요합니다. 면역 저하 상태와 숙주 반응, 재발을 이겨내야 하므로 가족의 지극한 정성이 필요합니다. 이식은 완치의 유일한 기회이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함께’ 이겨나가길 바랍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갈 그날까지 조혈모세포 이식팀이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