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로맨틱한 풍경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뜨겁다. 울산의 여름밤이 빨갛게 익어간다. 까만 밤을 수놓은 불빛은 뜨거운 하루를 보낸 우리를 품는다. 굳이 먼 길을 나서지 않아도 좋다. 불볕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까만 어둠이 내려앉은 이곳으로 밤마실 가보자.

유미지 / 사진 송인호, 윤선우(스튜디오100)

# 울산 그랜드 휠,
도심에서 즐기는 황홀경

도시의 인구 밀도는 높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공존하며 살아간다. 사람은 혼자 있으면 외롭고, 여럿이 있으면 혼자이고 싶다. 그래서 때로는 서로의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밀도 높은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짐을 꾸려 멀리 떠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울산의 밤이 제격이다.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영플라자 7층 옥상에 있는 공중 관람차는 밤이 되면 더욱 반짝반짝 화려한 빛을 뿜는다. 2001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울산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이 관람차는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개점 20주년을 맞이해 대대적으로 새 단장한 후 '울산 그랜드 휠(ULSAN GRAND WHEEL)'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42대의 캐빈은 6대당 1개 색으로 칠해 알록달록 무지개색으로 변신했고, 8대 캐빈의 바닥은 강화유리로 교체해 투명한 아찔함을 선사한다. 그랜드 휠에 탑승하면 울산 시내뿐만 아니라 저 멀리 석유화학 공단과 동쪽 바다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꼭 탑승하지 않더라도 이토록 거대한 울산 그랜드 휠을 가까이에서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름밤 우리의 마음은 웅장해질 것이다.

위치 울산 남구 삼산로 288 롯데백화점 울산점 영플라자 7층

이용 요금 7천 원(일반 캐빈, 성인 기준), 8천 원(크리스털 캐빈, 성인 기준)

운영 시간 낮 12시 30분~ 오후 7시 30분(월~목), 낮 12시 30분~ 오후 8시 30분(금~일)

# 울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밤 풍경은 울산 구경의 백미다. 불빛 가득한 항구와 공단 풍경이 울산만의 특별한 매력을 만들어내기 때문. 그중에서도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울산 12경’으로 손꼽힐 정도로 빼어나다. 도시 일몰과 산업 불빛이 어우러져 도시 곳곳에 보석이 박힌 듯한 진풍경이 펼쳐진다. 울산대교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은 고래의 고향, 장생포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주차장에서는 울산대교가 손에 잡힐 듯 친근하다. 이번 여름, 열대야에 잠 못 이룬다면 슬리퍼 신고 편한 차림으로 밤마실 나서보자. 그대 가까운 곳에 펼쳐진 밤 풍경이 ‘일 년 중 절반을 살아내느라 수고했다’고, 그러니 ‘숨 한 번 크게 쉬었다 가라’고 한다.

위치 울산대교 전망대: 울산 동구 봉수로 155-1

위치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로 244

# 함월루에서 즐기는 여름밤 피크닉

불볕더위로 쉬 지치는 여름이지만 그나마 낮보다 온도가 낮은 여름밤은 뜨거운 하루를 보낸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은 시간이다. ‘달을 품은 누각’이라는 뜻을 가진 함월루는 울산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야경명소다. 함월루에 우뚝 서면 화려한 울산 시가지의 밤 풍경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라는 타이틀을 지닌 울산대교의 야경까지 감상하는 호사를 누리게 된다. 함월루는 소중한 누군가와 특별한 순간을 만끽하기도 좋다. 사위를 가득 채운 반짝이는 빛은 여름밤 로맨틱한 꿈을 꾸게 한다.

위치 울산 중구 함월1길 7

운영 시간 24시간,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