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건강한 즐거움 찾기

일조량이 줄면서 우울감이나 쓸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이때 우리에겐 필요한 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활동이다. 단,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넘치는 건 문제다. 도파민 중독을 우려하는 요즘, 우리에게는 자극적이지 않은 즐거움이 필요하다.

정리 편집부

01

운동의 즐거움

‘운동’은 새해 다짐 목표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삶에서 중요한 항목이다.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누군가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동을 결심한다. 운동은 자율신경을 자극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몸속 노폐물이나 독소 배출을 돕는 등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단조로운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도 운동이다. 운동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난다. 특히 대뇌피질, 해마, 시상하부,선조체처럼 기분과 동기를 조절하는 뇌 영역에서 세로토닌 활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록 좋은 운동이지만 운동 결심은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난다. 새해에는 즐거운 컨디션을 위해 운동을 해보자.

02

독서의 즐거움

현대인은 디지털 기기 없는 하루를 견디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OTT, SNS에서 새로운 게시글과 숏폼을 찾아 헤매며 흥미롭고 강력한 자극을 짧은 시간 안에 획득한다. 마약, 술, 도박 관련 뉴스도 연일 들리는 나쁜 도파민의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지 않는 ‘노 테크존’ 만들어보자. SNS와 모바일 메신저 알림을 끄고 그동안 손을 놓았던 종이책의 세계에 눈길을 돌려보자. 독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뇌를 자극해 알츠하이머와 치매 등 정신질환까지 예방한다. 나쁜 도파민 중독에서 빠져나와 천천히 배우고 느리게 채우며 좋은 도파민을 만들어보자.

03

감상의 즐거움

문화를 즐기는 행위는 팍팍하고 건조한 일상에 촉촉한 물기를 머금게 한다. 마음에 와닿는 그림과 마주했을 때,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영혼이 공명하는 듯한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명화를 감상할 때 도파민 분비가 활발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의 신경생물학자 세미르 제키는 명화를 감상하는 사람의 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걸작 ‘비너스의 탄생’을 관찰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1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학술지 발표에 따르면, 음악에 감동할 때 활동하는 뇌의 기능을 PET과 MRI(자기공명영상)로 살펴본 결과,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감동할 때 줄무늬체라는 뇌 부위에서 도파민이 많이 분비됐다고 한다. 이외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반려동물과 체온을 나누며 잠드는 것 등 우리 일상에는 건강한 도파민 요소가 다양하다. 우리의 뇌를 어떤 도파민으로 가득 채울지는 자신에게 달렸음을 잊지 말자.

도파민(Dopamine)과 세로토닌(Serotonin)

도파민은 뇌 신경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기분을 좋게 하는 물질이다. 즉, 도파민은 우리에게 쾌감, 행복, 즐거움을 느끼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흔히 ‘행복 물질’이라고 부른다. 도파민은 보통 목표를 이뤘을 때 분비된다. 뿐만 아니라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울 때도 분비된다. 따라서 도파민은 동기부여에 도움을 주고 집중력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파민이 확실한 즐거움과 짜릿함의 부류라면 작고 소소한 행복에는 세로토닌이 관여한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세로토닌 수치는 보통 요즘처럼 해가 짧은 가을과 겨울엔 감소하고, 여름에는 오른다.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는 방법은 햇빛 받으면서 걷기, 천천히 꼭꼭 씹으며 식사하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