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

편집부 /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한다.”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이 저서『팡세』에서 한 말입니다.

맞아요. 어쩌면 우리는 ‘진짜 쉬는 방법’을 잊은 것 같아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고, 오랜 시간 작은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사이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고요하고 조용한 시간’이 사라졌어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Doing nothing을 하는 것’일는지도 모릅니다.

울산대학교병원에서의 쉼

울산대학교병원에는 쉴 만한 공간이 여럿 있습니다. 본관 로비층에서 시작하는 ‘새오름길’은 울산대학교병원이 지역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울산대학교 실내공간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함께 만든 문화공간입니다. 야트막하고 오붓한 길을 자박자박 오르는 사이에 갤러리, 역사홍보관, 도서관, 놀이터, 사진관, 휴게실 등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이곳에 놓인 의자에, 그 어느 때보다 편하고 자유로운 자세로 앉아,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휴식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고요하고 조용하게, 휴(休)

우리는 ‘쉼’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초록 숲과 파란 하늘, 푸른 바다와 같은 ‘자연’을 떠올립니다. 자연의 품은 언제, 누구라도 달려가 안길 만큼 넓고 광활하지요. 울산대학교병원 신관 5층과 6층에는 자연을 닮은 야외 정원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의 손을 꼭 잡고 산책하고, 누군가는 소중한 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통화하는 곳. 이곳에는 몇 그루의 나무가 있고, 기대 쉴 의자가 있으며, 한편에는 무꽃이 수줍게 피었습니다. 진정한 쉼은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닐 겁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당신의 진정한 쉼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