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친 우리를 달래는

궁극의 요리

무더운 날씨에 몸은 축축 처지고 입맛마저 잃기 쉬운 때다. 이럴 때일수록 더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여름철 우리의 지친 영혼을 달래고 달아난 입맛을 살리는 별미를 소개한다.

레시피 제공 영양팀 /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요리&스타일링 박정윤(노하우스)

여름날 특별한 음식이 필요한 이유

여름철에는 ‘삼복’이 있다. 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삼복 더위’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했다. 삼복의 한문은 엎드릴 복(伏) 자를 사용하는데, 사람이 개처럼 엎어져 있다는 뜻이다. 극심한 더위에 꼼짝하지 못하고 엎어져 있다는 의미로 복날이라 불렀다. 예부터 삼복에는 민어, 장어, 닭, 오리, 전복 등 기운을 북돋는 식재료로 만든 보양 음식을 챙겨 먹는다. 꼭 보양 음식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먹지 않는 별미로 입맛을 자극해도 좋다. 담백하면서 새콤하고 달콤한 맛은 무더위에 지친 우리를 탁월하게 위로할 것이다.

보양죽

재료 (4인 기준)

찹쌀 240g, 깐 호두 5알, 대추 5알, 수삼 1뿌리, 들깨 약간, 소금 1/2작은술

만들기

① 찹쌀은 물에 담가 충분히 불린다.

② 깐 호두를 곱게 다지고, 대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발라내고 다져 놓는다.

③ 수삼은 얇게 저민다.

④ 불린 찹쌀에 다진 호두, 대추, 수삼, 들깨를 섞어 믹서에 간다. 이때 물은 찹쌀의 5~6배 정도를 조금씩 부어가며 간다.

⑤ ④의 찹쌀을 냄비에 붓고 서서히 끓인다.

⑥ 떠오르는 거품을 말끔히 걷어내며 찹쌀과 물이 잘 어우러지도록 죽을 쑤어 소금으로 간을 한다.

Tip 보양죽은 아침 식사 대용이나 환자식, 또는 입맛 없을 때 영양식으로 알맞다.

열무비빔냉면

재료 (4인 기준)

냉면(사리) 4개(160g), 열무김치 400g, 채 썬 소고기 100g, 오이 1/4개, 소고기 양념(다진 파·마늘 1큰술씩, 참기름 1작은술, 간장·설탕 적당량)

만들기

① 냉면은 넉넉한 물에 삶아 건져 냉수에 비벼 씻은 다음 채반에 건져둔다.

② 소고기는 분량의 고기 양념으로 무친 다음 팬에 볶는다.

③ 오이는 채썬다.

④ 냉면을 대접에 담고, 채 썬 오이, 소고기를 얹어 잘 익은 열무김치를 넣어 말아 먹는다.

Tip 식초, 설탕을 취향껏 넣어 맛을 내도 좋다.

콩국수

재료 (4인 기준)

국수(소면) 400g, 콩(대두) 320g(1컵 반), 오이 70g(1/2개), 소금 8g, 깨소금 3g, 방울토마토 4개

만들기

① 불린 콩을 끓는 물에 넣고 끓어오르면 잠깐 두었다가 비린내가 가시면 찬물에 헹군 뒤 곱게 간다.

② 곱게 간 콩에 물을 부어가며 체에 밭치고 소금으로 간하여 차게 둔다.

③ 오이는 깨끗이 씻어 채 썬다.

④ 국수는 먹기 직전에 삶아 냉수에 헹구어 둔다.

⑤ 그릇에 국수를 담고 차게 식힌 콩국을 부은 후 오이를 얹고 깨소금을 뿌린다.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썰어 올린다.

호박잎쌈밥

재료 (4인 기준)

호박잎 200g, 식초 적당량

쌈장 재료 된장 2큰술, 고추장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고춧가루 0.5큰술, 다진 견과 3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0.5큰술

만들기

① 호박잎 손질 : 호박잎은 뒷면에 까칠까칠한 가시 솜털이 많아 요리 전 손질해야 한다. 줄기 쪽을 살짝 꺾거나 살살 일으키면 질긴 섬유질이 쭉 딸려 나온다.

② 호박잎 씻기 : 호박잎은 대부분 노지에서 자라고 까칠한 솜털 때문에 이물질이 많다. 흐르는 물에 씻기보다는 식초를 떨군 물에 담가 씻는 것이 좋다. 호박잎을 푹 담가 살살 흔들어 씻은 다음 흐르는 물에 헹궈 물기를 탈탈 털어낸다.

③ 호박잎 찌기 : 찜기에 김이 오르면 호박잎을 깔아 찐다. 호박잎 찌는 시간은 15~16장 정도일 때 5~6분 찌면 된다.

④ 쌈장 만들기 : 분량의 쌈장 재료를 섞어 쌈장을 만든다.

⑤ 호박잎 쌈밥 만들기 : 쪄낸 호박잎은 한 김 식힌 후 지그시 물기를 짜둔다. 호박잎 안쪽에 밥을 넣고 포개 돌돌 말아 쌈밥을 만들고 그 위에 쌈장을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