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으로
몸과 마음 건강 챙겨요

유산균이 몸에 좋다는 건 알지만, 유산균을 왜, 어떻게 챙겨 먹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이들이 많다. 유산균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와 복용 시 주의할 점을 살펴보자.

장 신경계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균

‘장 신경계’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신경계라고 하면 뇌를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식도에서 항문까지 이어지는 위장관에도 고유한 신경계가 있습니다. 이 장 신경계는 두 번째 뇌라고 불릴 정도로 자율적으로 작동합니다. 무언가를 배출하기 위해 설사나 구토를 하는 증상도 장 신경계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만성 장 질환을 앓는 사람 중에서는 종종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그중 많은 이들의 장 신경계가 손상되어 있더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장 신경계의 건강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관여합니다.

하지만 장에는 내 몸과 내가 먹은 음식뿐만 아니라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하며, 그중에는 사람에게 유익한 균과 해로운 균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장 신경계는 이 미생물들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므로, 이 균들을 잘 관리하면 장과 장 이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은 유해균 억제, 배변 활동 원활, 체지방 감소, 여성의 질 건강, 면역 과민 반응에 의한 피부 상태 개선 등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올바르게 보충해주면 우리 몸 곳곳에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질 유산균’이 따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건강한 질에 있는 유익한 균들이 줄어들면 반대로 유해한 균이 늘어나 질염에 걸릴 위험이 커집니다. 그렇지만 장과 질 등 장기마다 분포한 유익균의 종류는 제각기 다르므로 질 유산균만 복용하면서 장 유산균을 복용하는 효과까지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각 장기에 필요한 균주가 포함된 유산균 제제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균 제품의 포장지에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등 균주의 이름이 적혀 있으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균주의 이름과 특징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종류가 너무 많고, 대부분 하나의 유산균에 여러 균주가 섞여 있으므로 개인별로 필요한 용도에 맞게 상담받는 것을 추천합니다.이렇게 장 신경계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균은 서구화된 식단, 스트레스와 피로, 항생제 사용 등이 원인이 되어 해로운 균과 이루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항생제 남용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항생제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양만 처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항생제를 무조건 적게 쓰거나 안 쓰는 게 좋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쓰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할 때는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지침을 잘 따라야겠습니다.

유산균 복용 시 주의할 점

우리 몸에 필요한 유익균을 균형 잡힌 식단에서 모두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우므로 다른 영양분처럼 약의 형태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에서도 많이 강조하듯 유산균은 살아서 장까지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장에 가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식도와 위를 거쳐 장으로 가면서 위산 등을 만나 파괴되기 쉬우므로 위산이 활발히 분비되는 식사 도중이나 식사 직후에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위에 음식이 많을 때 유산균을 먹으면 음식과 함께 위에 오래 머물면서 위산에 많이 노출되거든요. 그러니 위산이 가장 적은 기상 직후에 물과 함께 먹으면 유산균이 많이 살아서 장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생제를 복용 중이라면 균을 억제하는 항생제가 유산균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최소 4시간 이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유산균의 1일 섭취량은 1억~100억 마리입니다. 간혹 ‘CFU’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살아있는 유산균을 표현하는 단위로 ‘마리’라고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많이 먹으면 더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산균은 살아있는 세균이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등 면역력이 많이 약해진 사람이 유산균을 먹으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라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산균 종류에 따라 섭취 가능한 종류도 있으므로 복용을 원한다면 전문가에게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유산균을 골랐다면 상온, 냉장 등 보관온도를 잘 확인해서 유산균이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복용한다면 유산균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각자의 상황과 필요한 효과에 알맞은 유산균을 잘 선택하여 활용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