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앞둔

울산대학교병원 전공의를
만나다

울산대학교병원 곽동윤(정신건강의학과)·오상헌(정형외과)·임민수(재활의학과) 전공의는 지난해 1년의 인턴 과정을 마치고 올해부터 4년간 레지던트 과정의 시작을 위해 출발선에 섰다. 또 다른 시작을 앞둔 그들의 마음가짐을 들었다.

편집부 /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정신건강의학과 곽동윤 전공의

환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 곽동윤 전공의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지난 1년을 되돌아보았다. 그래야 앞을 향해 더욱 힘차게 걸어 나갈 수 있어서다. 그는 환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의사를 꿈꾼다.

인턴 동기들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근무하려고 노력하는 곽동윤입니다. 작년 12월까지는 일반외과 유방(Breast) 파트에서 수련했고, 올해부터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수련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지고 있는 걱정을 함께 고민하는 것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해 고민하고 알아가고픈 욕심이 커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라는 꿈을 품었습니다. 남을 돕는 직업이라는 점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울산대학교의과대학 출신으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병원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저 또한 병원의 일원으로 병원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울산대학교병원에 지원했습니다. 학창 시절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실습을 돌면서 짧은 실습 기간에도 좋은 수련 환경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의 훌륭한 성품과 화목한 분위기를 느꼈기에 큰 고민 없이 결정했습니다.

4년의 레지던트 과정이라는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이 크지만, 요즘은 시작과 맞닿아 있는 ‘끝’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특히 매달 다른 과로 순환하며 근무하는 과정에서 한 달 한 달 앞에 놓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나 싶어 남은 시간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조금이라도 성장한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잘 정리하고 새 시작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병원에 새로 입사한 신입, 특히 인턴이라는 위치에서 여러 직원의 존중을 받으며 근무하는 순간순간이 힘이 되었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환자의 건강과 밀접하기에 긴장감이 꼭 필요한 병원 근무지만 예민함과 스트레스를 서로에게 해소하기보다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이에 감사함과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인턴 수련 과정에서는 매 순간이 배움의 시간이었지만 무엇보다 병원에 방문한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의료진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배우고 느꼈습니다. 자칫하면 당연하고 익숙해서 무뎌질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항상 환자를 우선으로 여기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중심으로 충실히 제 일을 해간다면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한 명의 의사로 성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정형외과 오상헌 전공의

좋은 영향을 전하는
진짜 의사가 되는 길

레지던트 과정을 앞두고 정형외과 오상헌 전공의는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그는 의사가 되고 싶던 첫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 부단히 채워나갈 계획이다.

울산대학교병원 인턴 오상헌입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타인의 생사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보람 있는 직업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학생 때부터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수술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평소 근골격계 질환에 관심이 있었고, 다양한 수술과 중 정형외과는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뼈와 근육을 다루는 아주 넓은 학문인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통증으로 움직이기 힘들던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기능적으로 회복하여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광역시의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상급종합병원으로 울산과 동남권 지역의 지역 의료를 담당하는 병원입니다. 제 모교 병원에 비해 더 넓은 환자층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으며 중증도가 높은 환자를 치료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제 고향인 부산에는 5개의 대학병원이 있어 중증도나 질환군에 따라 각 병원에 환자가 나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 전 지역의 모든 환자를 담당할 수 있는 병원인 만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수련하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더욱 실력 있는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울산대학교병원에 지원했습니다.

전공의 생활을 준비하며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긴장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의과대학 학생 때 의사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배우고 고민했습니다. 환자에게 관심을 가질수록 환자는 더 건강해지기에 의사는 바쁘고 힘든 생활을 이겨야 하고, 근로자가 아닌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의사가 되어 제가 가진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전하고 싶다는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지나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성장하여 환자들이 안심하고 울산대학교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3월부터는 정형외과 1년 차 전공의로서 많은 환자를 만나게 됩니다. 저에게 주어진 기회에 항상 감사하면서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고, 교수님들과 선생님들의 가르침 속에서 열심히 배우고, 부족한 점은 최선을 다해 채워가는 의사가 되겠습니다.

재활의학과 임민수 전공의

사람을 만나는 따뜻한 의사

재활의학과 임민수 전공의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다. 환자들의 아픈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가만히 보듬어주는 의사 말이다. 그는 재활의학과에서 환자가 아닌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보다 사람을 돕는 직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00년부터 올해로 23년째 우간다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계시는 큰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중학생 시절 큰아버지께서 한국에 잠시 오셨을 때 우간다에서 치료받는 환아가 환하게 웃으며 퇴원하는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그 사진을 보고 벅차올랐던 감정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고지인 대구를 떠나 울산대학교병원에 인턴으로 지원하게 된 이유에는 레지던트 진로 선택에 출신과 배경을 가리지 않는 공정한 선발제도가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성적으로만 결정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자질과 종합 능력을 평가하는 병원에서 저의 능력과 가치를 시험받고 증명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여러 학교에서 뛰어난 학생이 많이 지원한 만큼 서로 자극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제가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의과대학과 인턴 과정에서 배운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환자들이 모두 각자의 인생을 가진 ‘사람’이란 사실입니다. 학생 때는 각 임상 과목의 질환에 대해 배우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질환이 아닌, 질환을 앓는 ‘환자’와 마주하게 됩니다. 외래 진료와 입원 치료 후 환자는 퇴원하지만 일상생활과 직업으로의 복귀, 사회적 지지체계 등 환자의 홀로서기는 퇴원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임상 실습과 인턴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토대로 환자의 전반적 삶과 앞으로의 인생, 즉 삶의 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에서 수련받고 싶다고 생각했고, 재활의학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재활의학과는 한 사람의 삶의 질을 위해 재활의학과 의사가 리더가 되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사업사, 병동 간호진 등이 협력하여 하나의 팀으로서 환자의 장애 회복과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최종적으로는 직업과 사회 복귀를 목표로 협업하는 과입니다. 결국 질병보다 환자, 즉 사람을 치료하는 과라는 점이 제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레지던트 수련은 전문의를 길러내는 과정으로, 한 분야를 깊이 배우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시간입니다. 원하는 전공과목이었던 재활의학과를 배워나갈 생각에 가슴이 벅차면서도 어떤 환자의 담당 의사가 된다는 사실에 막연한 두려움도 느낍니다. 두려움을 부담이 아닌 책임감으로 느끼며 최선을 다해 배워 울산대학교병원의 훌륭한 교수님들과 선배 전공의 선생님들, 그리고 환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전공의가 되고 싶습니다.

지면을 빌려 인턴 동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부터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길을 가겠지만 그 자리에서도 함께했던 지난 인턴 생활을 추억하고 웃으며 최선을 다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 환자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어려워하지 않는 점이 저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환자들이 다가올 때 그들의 아픈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감싸 안아주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자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