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종양내과 김혜영 교수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대장암 예방해요
대장암은 국내 암 발병률 3위, 암 사망률도 3위로 집계된다. 대장암 발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점도 눈여겨보자. 혈액종양내과 김혜영 교수가 대장암의 원인부터 치료까지 일러줬다.
글 대외협력홍보팀 사진 백기광
전문 진료 분야
대장암, 직장암, 간암, 암생존자클리닉
Q.
대장암은 어떤 질환인가요?
대장(큰창자)은 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지는데, 대장암이란 간단하게 말해 대장에서 생기는 암입니다. 대부분은 대장 점막에서 생기는 양성 혹인 선종에서 암으로 진행하는 선암이고, 드물게 신경내분비 종양이나 림프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대장암은 많이 발생하고 그만큼 사망률도 높은데, 원인은 무엇인가요?
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은 50세 이상의 나이,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 다량 섭취, 비만, 음주, 흡연, 적은 활동량 및 유전적 요인(유전성 대장용종증 등), 만성 염증성 장 질환 같은 질환들입니다.
Q.
최근 대장암 발병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이전에 대장암은 주로 고령에서 발병했는데, 최근 암 발생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하의 젊은 환자들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육류 섭취 증가와 섬유소 섭취의 감소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영향을 끼치고, 비만이나 음주 또한 발병에 영향을 미치므로 생활 습관과 식생활을 교정해야 합니다.
Q.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내 몸이 보내는 신호가 있나요?
대개 대장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듯 묵직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 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에서 만져지는 덩어리 같은 것입니다. 대장암의 발병 위치에 따라 증상이 약간 달라서 상행결장암은 주로 빈혈이 생기고, 하행결장암이나 직장암이 발생하면 변비나 대변이 가늘어지는 대변 습관의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Q.
대장암 검사라면 ‘대장 내시경’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대장암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대장암의 검사 방법은 대표적으로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로 나눕니다. 분변잠혈검사란 대변에서 피가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간단하지만, 검사의 민감도가 대장 내시경에 비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장암이 있는데도 출혈을 동반하지 않거나,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오거나, 또는 대장암이 없는데도 치질이나 게실같은 질환에서 출혈을 동반하면 분변잠혈검사에서 이상이 있다고 나옵니다. 대장암에서 가장 좋은 검사는 대장내시경검사로, 장 전체 관찰이 가능하고 조직검사까지 동시에 할 수 있으므로 가장 추천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45세가 되면 증상이 없더라도 대장 내시경을 한 번 정도 하는 것을 권하며, 대장암이 없더라도 이상이 있는 경우 3~5년마다 추적검사하는 것을 권합니다.
Q.
대장암 진단 후, 대장암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요?
일부 조기 대장암(점막 또는 점막하층암)은 내시경적 절제술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는 대개 수술과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할 수 있는지 없는지이고, 항암치료는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조적 치료로 시행하거나, 또는 전이되거나 재발해 수술할 수 없을 때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완화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Q.
대장암 수술 후 식사 원칙과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해주세요.
수술 후 한 달 이내에는 과식하지 않고 ‘저잔사식’으로 장 기능의 회복을 도와야 합니다. 너무 질기고 딱딱하거나, 과한 양념이 된 음식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1~2달 이후 증상이 좋아지면 일반 식사가 가능합니다.
Q.
대장암 관련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장암은 고령 환자가 많습니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이미 전이가 동반한 4기 대장암의 경우, 항암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조차 시도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환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표적치료제를 포함한 항암제 외에도 여러 보조 약제들이 많이 좋아져서 부작용을 어느 정도 관리하면서 항암치료를 오래 받는 환자도 많습니다. 대장암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고 중요하지만, 진단을 받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를 권합니다.
대장암의
오해와 진실
대장암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차고 넘쳐난다.
대장암에 관해 바른 정보를 알아보자.
Q1
변비가 오래 지속되면
대장암이 생길 수 있다.

변비가 심하다고 해서 대장암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다만, 새로 발생한
배변 습관의 변화나 변비는 대장암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필요한 검사를
시행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2
혈변이 보이면
대장암이다.

혈변은 대장암 외에 여러 가지 장 질환(대장 용종, 치질,
게실, 혈관 이형성, 궤양성 대장염, 심한 장염, 직장 궤양 등)
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변이 생긴다고 해서 무조건 대장암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홍색, 검붉은 혈변이
생기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검사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3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장암 수술 환자들은 대장을 절제함으로써,
기존에 가진 장내 미생물 환경이 변화합니다.
이때 유산균을 복용하면 장내 미생물 생성과 분포에
도움이 되므로 대체적으로는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Q4
대장 용종을 방치하면
모두 암이 된다.

대장 용종은 종류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크기가 크거나 전암 단계의 이형성이 심한
고위험 용종이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제거하는 편을 추천합니다.
대장 용종은 종류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크기가 크거나 전암 단계의 이형성이 심한
고위험 용종이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제거하는 편을 추천합니다.
Q5
대장 용종 수가 많으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대장 용종이 많다고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했을 때 10개 이상의 용종이
관찰된다면 1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권유합니다.
특히 40세 이하의 젊은 나이에 10~20개 이상의
용종이 발견되면 유전성 대장용종증
(FAP이나 Lynch syndrome 등) 가능성이 있습니다.
Q6
대장암 치료 후 재발을 막으려면
고기 섭취는 삼가야 한다.

고기는 지방, 단백질 및 비타민 B(vitamin B) 같은
필수영양소를 포함하므로 적절한 양의 섭취는 필요합니다.
다만, 하루에 붉은 육류 100g 이상, 가공육 50g 이상
과도한 섭취는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Q7
대장암 수술을 받고 나면 장이 짧아져
설사 또는 잦은 변을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장암 수술에서 대장을 절제하는
길이는 25~30cm입니다. 대장을 너무 많이 절제하거나
항문과 가까운 직장이나 구불결장을 절제하면
잦은 변이나 무른 변을 볼 수 있지만, 수술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대개 증상이 좋아집니다. 반대로 수술 이후에
변비가 생기기도 하므로 증상에 맞는
약을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Q8
인공항문(장루)은 한 번 만들면
평생 유지하며 살아야 한다.

인공항문(장루)은 임시 장루와 영구 장루로 나뉩니다.
수술 전후 일시적으로 장루를 할 수도 있지만,
항문을 아예 없애는 수술을 하거나 장 폐색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평생 인공항문을 유지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