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알아보는 질병

영화에서도 건강과 질병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주제다. 질환을 이해하기 쉬운 영화 세 편을 추렸다. 영화에서 질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예방법도 알아보자.

편집실 사진 네이버 영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 세연(염정아)은 갑작스럽게 폐암 진단을 받고 시한부를 선고받는다.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세연은 남편 진봉(류승룡)에게 마지막 생일선물로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진봉은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 여행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마주한다.

세연이 지닌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사망률도 높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암 사망률 부동의 1위다. 2021년 국내 사망 원인 통계에서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36.8명이었다.

폐암의 약 70%는 흡연이 원인이다. 그러나 세연처럼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 비흡연자의 폐암은 간접흡연과 더불어 유해 물질 흡인, 미세먼지처럼 인지하거나 조절하기 힘든 환경 요인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비록 폐암이 높은 사망률과 낮은 생존율을 보이지만 최근 들어 폐암 치료에 표적 항암치료나 면역 항암치료 등 새로운 항암전략이 적용되면서 치료가 발전하고 있다. 또 금연과 검진을 통한 예방과 조기 발견으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영화 <노트북>은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여자 주인공 앨리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고 있으며, 남자 주인공 노아는 그녀에게 둘의 사랑 이야기를 읽어주며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한다. 영화는 194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그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가늠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는 뇌졸중, 파킨슨병과 더불어 3대 노인성 뇌 질환으로 꼽히는 질병이다. 알츠하이머는 전체 치매의 약 80%를 차지하는 질병으로 해마를 중심으로 뇌 위축이 진행하면서 시작된다.

최근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인지능력이 서서히 악화된다. 또 공간지각력, 계산력, 판단력 등에도 문제가 생긴다.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겨 혼자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알츠하이머는 대개 65세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40대도 걸릴 수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거나 악기 연주법을 익히는 등 평소 활용하지 않는 뇌 부위를 사용해 두뇌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예방법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정기 건강검진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우울증을 앓는 캐릭터가 출연한다.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티파니가 주인공인데 무도회 파트너로 양극성 장애를 지닌 팻(브래들리 쿠퍼)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둘은 춤 연습을 하며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점점 가까워지고, 사랑과 이해를 통해 치유와 성장을 경험한다. 우울증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0만32명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연간 우울증 진료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으며, 진료 환자 중에는 여성, 20~30대 젊은 층이 다수를 차지했다. 가벼운 우울증은 전가의 도움을 빨리 받으면 3개월 정도면 나아진다.

그러나 혼자 이겨낼 수 있다며 방치하면 경증에서 중증으로 발전해 치료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우울증이 의심될 때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아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항우울제를 먹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전문의와 상담 후 증상에 따라 약을 처방하다가 점차적으로 줄여 나중엔 복용을 중단할 수도 있으니 지레 겁먹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