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의학과
이소정 교수가 들려주는
난독증(Dyslexia)
난독증은 인구의 8% 정도가 겪고 있는 질병이다. 난독증은 뇌의 기질적 원인에 의한 뇌신경 발달 문제가 원인인데, 유전의 영향이 커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의학과 이소정 교수가 ‘난독증’에 대해 일러준다.
글 대외협력홍보팀 사진 송인호
아이가 학습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면
‘우리 아이가 받아쓰기를 너무 많이 틀려 와요’, ‘아이가 책을 오래 읽지 못해요’… 아이가 책 읽기를 무척 싫어한다거나 글쓰기를 거부한다고 호소하는 부모를 종종 만난다. 이럴 때면 아이가 단지 읽고 쓰기에 흥미가 없는 것인지, 혹은 난독증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단지 읽기를 거부하고 맞춤법을 자주 틀린다고 하여 난독증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 때문에 아이가 학습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학습 자신감이 점점 낮아진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
난독증이란
무엇인가요?
난독증(Dyslexia)이란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하는 학습장애의 한 유형입니다.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난독증의 원인은 뇌의 기질적 문제에 따른 신경 발달장애에 기인하며,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인구의 약 8%가 난독증을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난독증으로 진단받는 아동은 평균 5~8%라고 합니다. 난독증의 대표 원인은 음운처리 능력(Phonological Processing Ability)의 결함입니다. 음운처리 능력이란 문장이나 낱말이 음절이나 음소(말소리)와 같이 더 작은 단위로 나누어진다는 사실을 지각하고 말소리를 조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는 문자 해독(Decoding)과 관련된 매우 중요하고 기초적인 읽기 능력입니다.
따라서 난독증인 사람은 언어기능 중 하위영역인 음운론적 결함으로 인해 말소리 변별과 조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는 글 읽기의 어려움으로 이어집니다. 즉, 음운론적 취약성이 단어와 철자 해독의 어려움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난독증 아동이
연령대별로 보이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학령 전기 아동에서는 언어 및 조음 발달이 늦거나 단어를 종종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글자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반복적인 학습에도 불구하고 자모음을 구분하기 어려워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익숙한 단어 외에는 잘 읽지 못하거나 이중모음이나 받침이 있는 복잡한 단어 읽기를 어려워합니다. 음운변동이 있는 단어는 읽기 힘들어하고, 보고 쓰기는 가능하나 받아쓰기는 어려워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는 유창하게 읽기가 어렵습니다. 글을 읽을 때 생략, 첨가, 대치 등의 오류가 빈번하고 읽기 이해력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맞춤법이 자주 틀리거나 띄어쓰기를 어려워하고 글자를 쓰는 속도가 늦거나 글씨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책 읽기를 기피하고 읽기 자신감이 매우 낮습니다.
읽기·쓰기를 매우
싫어하는 우리 아이,
난독증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난독증 아동을 치료하려면 심층적인 검사와 진단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적절한 검사와 중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읽기 실패 경험이 쌓여 학업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낮아질 수 있으므로 조기 선별과 중재가 중요합니다.
난독증을 진단하려면 난독증 검사에 앞서 정상 지능을 가지며, 정서적 문제 및 외부 환경적 요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읽기 능력이 낮고, 이 때문에 학습에 어려움을 겪어야 합니다. 이후 언어치료사가 실시하는 한국어 읽기 검사(KOLRA) 등 표준화된 검사 도구를 통해 난독증을 진단합니다. 난독증 검사 도구의 검사 항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낱말 읽기 - 문단 글 읽기 유창성 - 음운처리 - 철자 - 듣기 이해 - 읽기 이해
난독증도 치료로
나아질 수 있나요?
난독증은 비록 유전적 영향이 크다고 알려졌지만, 난독증을 조기에 발견하여 개별적이고 집중적인 치료 및 교육을 한다면 읽기·쓰기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난독증은 진단과 더불어 치료에도 반드시 언어치료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난독증
아이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나요?
가장 먼저 부모가 난독증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기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읽기 중재를 제공하되 과제의 양을 아이 수준에 맞게 조절하여야 하고요. 간혹 읽기와 쓰기에서 실수하더라도 비난하거나 야단치지 않아야 하며, 대신 끊임없는 격려와 심리적 지지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흥미와 재능에 맞는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늘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