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매력적인 휴식,

캠핑

캠핑의 사전적 정의는 ‘산이나 들, 바닷가 따위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함. 또는 그런 생활’이다. 자연과 교감하는 순간은 캠핑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자연의 너그러운 품에 안겨 쉼을 누리고, 그 시간을 통해 재충전하는 캠핑. 이보다 좋은 휴식이 또 있을까.

편집실
참고서적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602』(꿈의지도)

우리에게 캠핑이 필요했던 이유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2022년 기준 700만 명을 넘어섰다. 몇 해 전 감염병 여파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국내 여행객이 늘었고 그중에서도 캠핑은 여행 트렌드가 됐다. 캠핑은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사람이 많지 않은 자연 속에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사했다.

캠핑은 휴식이다

우리가 캠핑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복닥복닥한 일상을 벗어나 여유를 누리고, 휴식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서다. 텐트를 치고 온갖 캠핑 도구를 설치하는 번거로움은 잠시, 남은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텐트 한편에 피워 놓은 모닥불을 바라보며 ‘불멍’을 해도 좋고 캠핑지 옆에 강이 있다면 ‘물멍’을 해도 좋다. 해먹에서 낮잠을 자는 약간의 게으름도 캠핑에서 시도할 수 있는 휴식의 시간이다. 캠핑을 통해 바닥난 에너지를 채우는 재충전이 가능한 것이다. 캠핑의 시간 속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지나온 시간을 가만히 반추하거나, 숲을 산책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진짜 자신과 만나는 철학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캠핑의 매력

캠핑의 매력은 무엇일까. 자연과의 교감은 캠핑의 매력 중 첫손에 꼽는다. 캠핑은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 텐트라는 조그마한 집을 짓고 바깥 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공간을 잠시 도시에서 자연 속으로 옮겨가 자연과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다. 캠핑은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우리 몸의 수고로움을 이겨내면 자연과 교감하는 넉넉한 시간이 주어진다. 새소리, 벌레 소리, 바람 소리, 계곡물 소리 등 자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는 그간 잊었던 자연의 존재를 깨닫게 한다. 빗방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우중 캠핑, 소복이 눈 쌓인 하얀 세상과 만나는 설중 캠핑도 자연과 교감하는 특별하고도 친밀한 시간이다.

캠핑 이상의 무엇 찾기

캠핑을 하면서 자칫 무료해지면 주변 관광지를 여행하거나, 낚시, 등산 등 야외 활동과 결합하면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낚시는 캠핑과 잘 어울리는 놀이다. 흐르는 계류에 몸을 담고 자연과 교감하면서 입질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카누도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강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자연은 또 다르다. 캠핑과 어울리는 야외 활동 등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나면 캠핑의 추억은 더욱 진하게 남을 것이다.

최소한의 장비만 갖춰도

캠린이(초보 캠퍼)든 전문 캠퍼든 누구나 캠핑 장비에 욕심을 부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캠퍼로서의 마음가짐과 장비를 부릴 수 있는 능력임을 알아두자. 좋은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강박관념, 많은 종류의 장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소유욕을 버린다. 최소한의 장비만 갖춰도 캠핑을 즐기는 데 무리 없다. 기본 장비는 텐트, 매트, 침낭, 의자와 테이블, 코펠과 버너, 랜턴 등이다. 참고로 초보 캠퍼는 한두 번 캠핑을 해본 후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캠핑 장비 잘 꾸리는 법

숙달된 전문 캠퍼라면 모르지만 초보 캠퍼는 캠핑을 떠나기 전 짐을 꾸리면서부터 허둥대기 마련. 미처 챙기지 못한 장비 때문에 정작 캠프장에 도착해서 당황하는 일도 많다. 떠나기 전, 장비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꼼꼼하게 준비하자. 자동차에 장비를 실을 때에도 주의한다. 공간 확보를 위해 기능이 중복되는 장비는 과감하게 버리고 최대한 필요한 장비만 가져가야 한다. 승용차라면 매트를 바닥에 깔고, 크고 무거운 장비는 되도록 트렁크 안쪽이나 바닥에 둔다. 맨 위에는 부피가 크면서 가벼운 장비를 올리는 것이 좋다.

알면 좋은 캠핑 종류

오토캠핑 자동차를 뜻하는 오토(Auto)와 야영을 뜻하는 캠핑(Camping)이 더해진 합성어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여행 가운데 하는 야영을 뜻한다. 주로 캠핑카를 이용해 오토캠핑을 즐긴다.

글램핑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더한 말이다.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고급스러운 야영을 뜻한다. 페르시안 카펫과 앤티크 가구, 자동 온도 조절 장치 등 웬만한 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차박캠핑 코로나19의 혼란 속에 생겨나 최근까지 유행하는 캠핑의 유형이다. 차박은 자동차와 숙박의 합성어로, 차량만 있으면 이동과 숙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간단히 매트만 깔고 자는 단순한 차박부터 호화로운 캠핑카를 동원한 차박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

백패킹 조금은 불편한 캠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백팩을 이용하는 캠핑으로 가방에 텐트, 음식, 식기, 기타 장비 등 최소한의 짐을 꾸려 떠나는 것이다. 튼튼한 체력이 필요하다. 비바크(Bivouac)는 텐트 없이 침낭으로만 밤을 보내는 것이다. 하늘을 지붕 삼아 자는 것으로, 백팩킹보다 조금 더 고단하다.

모토캠핑 모터사이클과 캠핑을 더한 캠핑이다. 쉽게 말해 ‘바이크를 타고 이동해 즐기는 백패킹’이다. 바이크가 있다면 백패킹 장비를 장만하면 되고, 백패킹을 즐기고 있다면 바이크를 장만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