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술로
자궁근종절제술 받은 황현희 씨
이제 환하게 웃어요!
산부인과에서는 로봇 수술로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자궁근종절제술은 여성에게 소중한 신체 기관인 자궁을 지키면서 근종만 절제하고 정교하게 봉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 3월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에서 로봇 수술로 자궁근종절제술을 받은 황현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박지영 사진 송인호

빠르게 커지는 자궁근종 때문에 찾은
울산대학교병원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 근육 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가임기 여성의 40%에서 진단되는 흔한 질환이다. 모든 자궁근종이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근종의 위치와 크기 등에 따라 약물 치료나 수술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혹은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면서 치료할지 말지 결정하기도 한다. 8세 재환과 6세 윤지의 엄마 황현희 씨는 동네 산부인과에서 처음 자궁근종을 발견했다.
“처음 산부인과 검진에서 발견한 근종은 1센티미터가 조금 넘었어요. 6개월에 한 번씩 산부인과에서 추적 관찰했는데 근종이 커지는 속도가 너무 빨랐어요. 처음 발견하고 1년 6개월 만에 3센티미터 정도가 됐고, 그때 소견서를 가지고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를 찾았어요.”
그는 2022년 말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를 찾았고, 김정숙 교수를 만났다. 처음 진료에서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근종의 위치가 방광과 가까워 예의주시해야 했기에 6개월에 한 번 산부인과를 찾으며 다시 추적 관찰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근종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했다.
“근종이 6센티미터까지 커졌어요. 무엇보다 방광 옆에 자리 잡은 근종이 방광을 누르면서 화장실을 자주 가는 빈뇨가 생겨 일상생활이 불편해졌어요. 그래서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결정했죠.”
로봇 수술 뒤 다시 꾸리는 일상의 행복
황현희 씨는 로봇 수술로 자궁근종절제술을 하기로 했다. 로봇 수술은 사람의 손가락처럼 관절이 움직이는 로봇 팔이 미세한 질환 부위에 접근해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황현희 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로봇 수술에 대해 잘 몰랐지만 김정숙 교수의 설명을 듣고는 로봇 수술을 결정했다.
“교수님께 설명을 듣기 전만 해도 복강경으로 수술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로봇 수술로 마음을 정한 이유는 복강경 수술은 구멍을 2~3개 뚫어야 해서 흉터가 남는데, 로봇 수술은 구멍을 한 개만 뚫어 흉터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사실 로봇 수술은 아직 급여화 전이어서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다행히 개인보험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결정하는 데 힘이 됐다.
무사히 자궁근종절제술을 받고 회복한 황현희 씨는 다시 일상의 행복과 정서의 안정을 찾았다. 자다가도 일어나 한 시간에 한 번꼴로 드나들던 화장실을 가지 않게 됐고, 생리 양도 확연히 줄었다. 요즘 그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며 가족과 함께 건강한 일상을 가꾸어나가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