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OTT 홀릭

바야흐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대다. TV는 안 봐도 OTT는 챙겨보는 세상이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 어디서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상을 챙겨보는 순간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일상의 행복이다. 동영상 스트리밍(OTT) 세계를 알아보자.

# 먹으면서 보는 OTT 시대

스트리밍

인터넷에서 음성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이는 데이터가 흐른다는 뜻에서 파생한 용어로 큰 용량의 오디오나 동영상을 여러 개로 쪼개서 전송하는 기술이다. 인터넷 속도나 서버 환경만 허락한다면 큰 용량을 모두 다운받지 않아도 재생할 수 있고, 시간과 용량을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이다.

OTT

버 더 톱(Over The Top)의 줄임말로 음악, 영상, 녹음파일 등 여러 콘텐츠가 가능한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우리는 이제 챙겨보는 드라마의 방영 시간을 놓치더라도, 크게 아쉽지 않다. 몇 시간만 지나면 OTT를 통해 온전히 챙겨볼 수 있어서다. OTT를 이용하는 비율은 예상보다 많다. 몇 건의 조사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들 수치는 ‘TV는 보지 않아도 OTT는 보는 시대’라는 말을 증명한다. KT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보고서(NPR)’에 따르면 10대부터 50대까지 국내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7명이 OTT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발표한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도 이를 증명한다. 조사 결과 OTT 이용률은 2021년 69.5%, 2022년 72%로 증가했다. 유료결제 이용자 비율도 2020년 21.7%에서 2021년 50.1%, 2022년 55.9%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타깝게도 OTT의 영향력 증가로 TV 시청 시간은 점차 감소세다. 2022년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는 362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2021년(2.9%)보다 가입자 증가율이 1.4%p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IPTV 가입자만 2067만 명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고, SO(1268만 명)와 위성방송(294만 명) 가입자는 각각 1.5%, 1.9% 줄었다.

과거 시청자가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했다면 요즘은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찾아서 즐기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TV는 물론 스마트폰, PC,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로 접할 수 있는 편의성도 OTT를 찾는 이유다. 다양한 콘텐츠를 ‘구독’이라는 형태로 합리적인 월정액에 즐길 수 있는 점도 OTT의 장점이다.

OTT를 이용해 각자 취향의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일상은 현대 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풍경이자 문화로 자리 잡았다.

# 내 마음대로 골라보자, OTT

이토록 다양한 OTT

‘웨이브’ ‘왓챠’ ‘애플TV+’ 등도 빼놓을 수 없는 OTT다. 웨이브에서는 지상파 3사와 종편 방송을 볼 수 있다. 9월 6일에는 웨이브를 통해 <내 이름은 김삼순> 감독판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감독판은 지난 2005년 방송돼 큰 사랑을 받았던 <내 이름은 김삼순>을 새로 편집하고, 화질과 음질을 업스케일링해 8화 분량으로 선보인다. 왓챠에서는 중국 로맨스 드라마 <도시남녀의 로맨스>, 인기 판타지 고전극 <경여년> 후속 시즌 <경여년 2>, 일본드라마 <일요일 밤 정도는…>, 다큐멘터리 <다섯 번째 방>, 한선화와 곽민규 주연의 영화 <창밖은 겨울> 등을 신규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① OTT의 맏형,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OTT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1997년 미국의 작은 DVD대여점에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7년부터 스트리밍을 시작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OTT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용자 수(MAU)가 가장 많다. KT그룹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나스미디어가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미디어 이용 및 광고 수용 행태를 분석한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보고서(NPR)’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64%로 이용률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화제성이 예전보다 떨어지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계정공유를 원천 금지하면서 이용자들이 떠난다지만 여전히 OTT를 말할 때 첫 순위로 언급하는 건 변함없다.

넷플릭스는 독점 작품을 뜻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인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은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시즌 2>를 올 12월 26일 글로벌 공개하고, 내년에는 <오징어게임 시즌3>를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져 대중의 기대를 얻고 있다.

② 로켓와우 이용하면서 쿠팡플레이 보자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로켓와우를 구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OTT다. 쿠팡과 로켓와우, 쿠팡플레이의 연계가 낳은 시너지 효과 덕분에 나스미디어의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NPR)’에 따르면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에 이어 이용률 3위를 차지했다. 또 월간 사용자 수를 분석하는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쿠팡플레이는 685만 명의 모바일앱 월 사용자 수(MAU)를 기록해 넷플릭스와 티빙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사용자가 전월 대비 11.1% 늘어난 수치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생중계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드라마 <소년시대>흥행으로 월 이용자 수(MAU)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다. 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쿠팡플레이의 입지를 굳히는 데 한몫했다. 는 2021년 쿠팡플레이에서 리부트 첫 시즌이 방송된 후 지난 8월 31일 여섯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과즙세연과 하이브 의장 방시혁의 만남’을 패러디하면서 화려하게 컴백했다.

③ 우리나라 토종 OTT, 티빙

티빙은 우리나라 토종 OTT다. 티빙에서는 CJ E&M 계열 방송과 JTBC를 비롯해 종편(종합편성채널)을 볼 수 있다.

지난 7월, 모바일 플랫폼 빅데이터 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집계를 발표했는데, 티빙의 이용자(MAU)는 지난해 12월 583만 명에서 올해 6월 739만 명으로 약 2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의 추이를 살펴보면, 티빙은 올해 1월에 전월 대비 13% 수준의 이용자 수 증가 폭을 달성했고, 그 이후로도 매월 1~4%씩 꾸준히 이용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티빙은 올해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와 <눈물의 여왕>이 대흥행에 성공했고, KBO리그 중계에 힘입어 입지를 굳혔다. 또 프랜차이즈 예능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 등 콘텐츠가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9월에는 젊은 층 위주로 인기 있는 힙합 기반의 서바이벌 콘텐츠 <랩네이션>을 공개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다.

④ 장르물 선보이는 디즈니+

디즈니+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디즈니+는 <카지노> <형사록> <무빙> <최악의 악> <비질란테> <폭군> 등 장르물을 주로 선보인다. 지난해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 <무빙>이 크게 인기를 끌며 이용자 수 증가를 견인했지만, 이용자 수는 다른 OTT에 밑도는 수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MAU(이용자수)는 249만 명으로 전월 대비 1%(약 3만 명) 감소했다. 국내 OTT 순위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등에 이어 국내에서 5위다.

하지만 디즈니+에서 선보인 콘텐츠는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최악의 악>이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하고, <킬러들의 쇼핑몰>은 청룡시리즈 어워즈 여우조연상 수상을 비롯해 다수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디즈니+에서 공개될 작품은 <트리거> <강남-비 사이드> <조명가게> <나인퍼즐> <더 웨이물> 등 범죄 및 미스터리 장르물로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