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 산(山) 있다
산은 크고 웅장하며 거대합니다. 또 산은 우직하고 묵묵하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게 변해도 저기 우뚝 솟은 산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게 산은 아늑한 품으로 언제든 우리를 너그럽게 품어줍니다.
글 편집실 사진 송인호, 윤선우



천고(天高)의 고장 울주군에는
울산은 바다를 곁에 둔 바다 도시이자 ‘영남 알프스’로 통하는 높은 산이 여럿 자리한
산간 도시입니다. 울산광역시 서남부 울주군(蔚州郡)에는 9개의 고산 준봉 영남 알프스가
자리합니다. 영남 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해 붙은 이름인데요.
보통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등 7개의 산을 말하지만,
운문산, 문복산까지 포함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계절의 산
9개 봉우리를 완등하면 반짝이는 은화를 주는 이벤트 덕분에 영남 알프스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고, 이들 산의 수려한 아름다움은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영남 알프스의 사계절은 온갖 꽃이 앞다퉈 피어나는 봄부터 짙은 녹음을 자랑하는 여름, 은빛 억새 출렁이는 가을, 저 멀리 능선 따라 한 폭의 그림 같은 설경을 펼쳐내는 겨울까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렁이는 마음을 잠재워줍니다.

묵묵히 산을 오른다는 것은
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줍니다. 마음 그릇이 작아질 때, 머릿속이 복잡하고 시끄러울 때 산을 찾아 묵묵히 가파른 흙길을 오르다 보면 너그러움을 더하고 비워내는 법을 알려줍니다. 서걱대는 바람이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혀주고 흔들리는 마음을 잠재워 고요하고 아늑한 평정심을 갖게 합니다. 마침내 닿은 정상에서 크게 숨을 들이켜면 마음이 온통 푸르게 물들며 벅차오릅니다. 그렇게 새 마음을 갖고 다시 일상을 씩씩하게 꾸려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