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생명력,

대나무

편집실 사진 백기광

대나무는 속이 비었기 때문에 강풍에 흔들릴지언정 쉬 부러지지 않습니다. 여러 나무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 단단하게 보호합니다. 대나무가 사군자(四君子)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유겠지요.

오랜 세월 스스로 성장했네

대나무 내부 조직은 표면 조직에 비해 세포 분열 속도가 무척 느립니다. 따라서 표면 조직이 자라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속이 비어 있습니다. 대나무는 빨리 성장하기 위해 기꺼이 속을 텅 비워버린다고 합니다. 대나무는 오히려 속을 텅 비웠기에 강한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쉽사리 부러지지 않습니다. 대나무는 위로는 자라도 옆으로는 거의 자라지 않습니다. 하늘을 향해 키는 커도, 굵기는 굵어지지 않지요.

생명력이 강한 대나무

울산대학교병원 곳곳에는 대나무가 든든하게 서 있습니다. 신관 정문 앞에도 자라고, 별관 옆 주차장이나 별관에서 성바오로성당으로 오르는 길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울산대학교병원 이웃사촌 ‘호텔현대 바이라한 울산’ 곳곳에도 대나무가 자리합니다.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대나무는 사계절 내내 울산대학교병원 곁에서 환자들에게 찬란한 희망을 전합니다.

대나무 향에 취하다

울산광역시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은 태화강을 따라 십 리(약 4km)에 걸쳐 대나무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오랜 세월 자연 속에서 스스로 자란 대나무를 활용한 자연 정원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빛납니다. 1749년 울산 최초의 읍지(邑誌) <학성지>에도 관련 기록이 남아있어 오랜 역사를 가늠케 하지요. 낮에는 해를 가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십리대숲은 밤이 되면 은하수가 내려앉는 황홀한 장소로 변신합니다. 강바람에 댓잎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일상의 고요한 안정을 누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