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2024-08-29 23:52
만성콩팥병, 과일·음료·채소도 잘못 섭취하면 '독'
-신장내과 유경돈 교수-
콩팥은 마치 장기 모양이 강낭콩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등 뒤쪽에 좌우 한쌍으로 있는 콩팥은 기능이 떨어져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도 합니다. 콩팥은 수분을 조절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혈액 중에 노폐물을 걸러내어 보내는 주요 역할을 합니다.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을 걸러 내지 못해 우리 몸에 독소가 쌓이게 되고 이 때문에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초기에는 거의 무증상이고, 콩팥이 상당히 나빠진 이후에나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만약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보는 야간뇨 증상이 있거나 소변이 탁하고 거품이 많이 나타난다 던지, 눈 주위나 손발이 부어 오르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입맛이 없고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몸 전체가 가렵다면 검사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이외에도, 가족중에 만성 콩팥병을 앓고있는 분이 있거나, 요로 결석등의 비뇨기계 질환이 있을때도 신장기능검사가 필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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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은 당뇨와 고혈압입니다. 당뇨병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각종 노폐물들을 모세혈관에 쌓이게 만드는데요. 이 노폐물들에 의해 사구체가 손상되어 당뇨병콩팥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혈압이 높으면 콩팥을 이루는 사구체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때 혈관벽에 단백질과 지방 등이 쌓이게 되고, 사구체가 손상되어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됩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막는 가장 중요한 제1수칙이 되겠습니다.
고령이나 비만도 만성 콩팥병의 발생에 큰 원인이 되는데요. 비만 환자는 체중을 조절하게 되면 단백뇨도 줄이고 콩팥 기능 저하 속도 자체도 줄일 수 있습니다. 본인의 체중을 자주 재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 제2수칙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고 당뇨, 고혈압, 비만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만성콩팥병 환자들도 늘고 있어 일상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겠는데요,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다 섭취한 소금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면 신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인데요, 싱겁게먹기를 제3수칙으로 강조 드립니다.
만성 콩팥병의 예방을 위해 운동과 신체 활동을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매일 30분 이상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청소, 달리기 같은 중간 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을 합니다. 질병이 있거나 몸이 쇠약한 분은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고, 고혈압 환자들은 새벽 운동은 특히 삼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적절한 운동과 신체활동은 제 4수칙으로 강조 드립니다.
제5수칙은, 바로 금연과 절주 입니다. 현재 금연 중임을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평소에는 흡연을 하지 않다가도, 음주를 하게 되면 흡연을 하시는 분이 많은 데요 음주 욕구가 없어지도록 간식 먹기, 물 마시기 등 다른 행동을 하여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지는 것을 우선 줄여나가야 겠습니다. 콩팥의 상태를 고려하여 물의 양을 조절하여 자주 마시는 것은 콩팥건강에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쾌적한 기후 조건에서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하루에 5~7컵, 약 1.5리터를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탈수를 예방하는 것은 콩팥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여섯 번째 수칙이 되겠습니다.
이렇듯 무서운 질병이지만 그에 비해 생각보다 검사하는 방법은 간단한 데요, 콩팥 질환은 혈액과 소변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소변검사를 통해 혈뇨, 단백뇨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혈청 크레아티닌과 사구체여과율을 측정하여 질환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질환에 비해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인뿐 아니라 만성 콩팥병환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주기적인 콩팥 검진이 콩팥 건강을 지키는 일곱 번째 수칙이 되겠습니다.
만성콩팥병으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이 된다면, 건강한 환자들과는 다르게 조금 더 강조되는 생활습관이 있습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데요, 우선 본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파악하고, 적정 단백질 권장량을 넘겨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여덟 번째 수칙이 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강식인 현미밥, 견과류이나 채소 위주의 식단 또한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현미밥, 콩, 견과류 등과 채소에는 식이섬유와 칼륨, 인 등의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보통 체내에서 쓰이고 남은 칼륨과 인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이 칼륨과 인 등을 제때 배출하지 못해 부종과 함께 근육쇠약, 설사, 피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고칼륨혈증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만성콩팥병5기로 진행하여 신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말기신부전환자는 특히 더 칼륨에 주의하여야 하고,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인 사과, 바나나, 오렌지, 채소, 밤, 고구마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 것 아홉 번째 수칙입니다.
그 마지막으로 약물 복용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의사가 콩팥 상태에 맞게 처방한 약을 용량과 용법을 정확히 지켜 복용합니다. 약 복용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합니다. 최근, 다이어트 열풍으로 다이어트 보조제 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그 중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이뇨작용을 돕는 약입니다. 만약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 이를 모르고 다이어트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신장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약물이나 여러 가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해야 할 때는 의사 또는 약사와 꼭 상의하는 것이 오늘 강조 드릴 생활습관 수칙 10가지중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만성콩팥병은 한번 발생하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데다 기능이 상당히 떨어질 때까지 증상도 잘 나타나지 않는 아주 무서운 병입니다. 따라서, 앞서 알려드린 10가지 일상생활 생활습관 수칙을 통해 콩팥 건강을 지켜 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