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2024-08-30 13:59
심뇌혈관·만성질환 유발하는 대사증후군
-가정의학과 전영지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1년 건강검진 통계에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자 1700만 명 중 21.3%가 위험요인을 3개 이상 보유한 대사증후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 높은 혈압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5가지 중 3가지를 동시에 지닌 상태를 말한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신체활동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심뇌혈관의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다른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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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질병이면서도 증후군이라 이름 붙은 이유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영양소들이 혈액을 통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영양소들은 지방으로 저장됩니다. 또, 에너지가 부족하면 저장한 지방을 분해해서 다시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을 대사작용이라고 하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대사작용에 문제가 생긴 것을 대사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최근 들어 이 대사증후군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대사증후군이 돌연사를 일으키는 각종 성인병의 근본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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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의 원인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을 인슐린저항성과 내장비만을 들 수 있습니다. 인슐린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복부비만, 운동부족, 과음·과식·흡연, 스트레스 등에 의해 생기며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사증후군이 위험한 것은 소리 없이 증상이 진행되다 돌연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대사증후군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2배이상 높아 이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높입니다. 이외에도 당뇨병은 5배, 만성콩팥병은 최대 2.5배 위험을 높이며 간암 유방암 등 각종 암 발생 위험도 훨씬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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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예방 꿀팁
앞서 말씀 드렸듯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부비만, 특히 내장비만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첫 번째 식습관을 조절해야 합니다. 체중 감소를 위한 하루 칼로리는 성별과 체중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남성은 1500kcal, 여성은 1200kcal 정도입니다. 잡곡밥과 채소 단백질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요. 자신의 체중당 1g 즉, 70kg인 분은 7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다이어트로 인한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한 주에 150분 이상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걷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운동할 시간을 더 낼 수 있다면, 근력운동을 추가하십시오. 동네마다 설치 된 운동기구를 이용하거나, 계단 오르기, 저항을 많이 둔 상태에서의 실내자전거 타기도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근력운동입니다. 근력 운동할 때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힘을 줄 때 숨을 내쉬면서, 허리가 아닌 배에 힘을 줘야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 모르고 계셨던 분은 별로 없을 겁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금연하고, 절주해야 합니다. 다 아는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큰 마음 먹고 하시지 말고, 그냥 지금 바로 가볍게 하세요. 피곤하고, 힘들겠지만, 하루 하루 하다 보면 더 건강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