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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가장 흔한 원인은 귀질환

관** 2024-09-09 09:29

어지럼증,가장 흔한 원인은 귀질환

- 이비인후과 강병철 교수 -



어지럼증, 병원을 찾을 정도로 위험한가요?

어지럼은 10명 중 3명은 경험할 정도로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보통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은데, 자주 반복되거나 만성화되어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도 많고, 다른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어지럼은 빙빙 돈다, 휘청거린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등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증상을 표현합니다. 그만큼 유발하는 원인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알기 쉽게 크게 세가지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바로 귀, 뇌 그리고 기타 원인입니다.


흔히 귀는 듣는 기능을 하지만 한가지 아주 중요한 기능을 더 담당하고 있는데요. 바로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이를 전정기관에서 담당합니다. 이 전정기관이나 주변에 이상이 생겼을 시, 어지럼이 발생하게 됩니다. 어지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많게는 80%를 차지할 정도로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원인이기도 합니다. 뇌졸중이라고 하면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며 쓰러지는 증상만 생각하실 수가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뇌졸중의 주증상 혹은 유일한 증상으로 어지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어지럼증은 귀로 인한 어지럼증과는 좀 차이가 있는데, 만약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제대로 서지 못할 정도로 비틀 비틀거리는 어지럼증을 느끼며 발음 장애나 시야장애가 같이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어지러운 경우도 있는데요.

보통 이 증상을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사람이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으면 혈액이 하체로 몰리게 됩니다. 이때 갑자기 일어나게 되면 하체로 몰렸던 혈액이 짧은 시간이지만 심장과 뇌까지 도달하지 못해 갑자기 눈앞이 하얘지고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럼증을 겪게 되는 겁니다. 이 기립성 저혈압은 정신을 잃으면서 어디에 부딪히는 등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이석증은 달팽이관의 문제일까요?

흔히 이석증 환자들이 “달팽이가 빠졌다”고 하며 병원에 오십니다. 정확히 말하면 귀가 하는 두 가지 역할 중 달팽이관은 청각, 즉 듣는 역할이고, 어지럼은 그 옆에 반고리관에서 일어나는 일로, 작은 칼슘 덩어리가 빠져서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이 조각을 이석이라고 하여 이석증이라 부르며, 자세에 따른 어지럼 중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어지럼이 심할수록 나쁜 질환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이석증 같은 경우는 세상이 다 빙빙 돌며 심한 어지럼을 호소하고, 전정신경염은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어지럼을 호소합니다. 이 두 질환은 가장 흔한 어지럼의 원인들인데 위험한 질환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지럼 증상은 심하지 않은데 사실은 뇌의 문제이거나 전정신경초종 같은 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지럼도 완치될 수 있나요?

흔히 어지럼은 평생 안 낫는다고 자포자기 하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질환에 따라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은 한 두번 진료 만에 완전히 좋아지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어지럼도 전정재활 운동치료를 환자에게 맞춤으로 진행하면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증상에 대한 자가진단법 같은 게 있을까요?

첫 번째는 ‘눈감고 균형 맞추기’입니다.

귀의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을 시, 어지럼증이 일어난다고 말씀 드렸는데, 이상여부를 알 수 있는 자가진단법 중 하나입니다. 눈을 감고 한발을 들고 서 있어 보십시오. 이때 심하게 넘어진다면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을 확률이 큽니다.


두 번째 꿀팁은 ‘코치기’입니다. 

어지럼의 일부는 뇌졸중의 증상으로 일어난다고 앞서 말씀 드렸는데요. 이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자신의 코를 손가락으로 쳐보는 겁니다.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코치기가 안 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면 극심한 고통과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어지럼증을 일상적인 것으로 무시해 버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섣부르게 위험한 질환으로 판단하는 것도, 혹은 가볍게 무시해 버리는 것도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전문의에게 체계적인 진찰을 받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치료받기를 권유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