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25-09-17 11
갑상선암, 건강하게 이겨내는 방법
-이비인후과 김지원 교수
5년 상대 생존율이 100%에 가까워 착한 암으로 불리는 갑상선암.
그러나 모두 착하지만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후가 좋지 않을 때도 있고 재발하기도 한다. 수술 치료 후 지속적인 추적 검사로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지원 교수에게 최근 갑상선암 수술 및 관리 방법을 물어보았다.
그동안 많은 유명인의 갑상선암 투병 소식이 뉴스가 되곤 했습니다. 주변에서도 갑상선암으로 진단받는 사람이 많은데, 빈번해진 검사 외에 증가 원인이 더 있다면 무엇인가요?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난 것은 조기 검진과 과잉 진단이 주요 원인이지만 환경, 생활습관, 호르몬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또 갑상선암은 유전적 소인이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검사도 발병률 증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노출 환경이나 요오드 섭취도 문제가 된다고 알려졌으나 직접적인 상관성 여부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 외에 비만, 대사증후군 등과 관련된 염증 상태, 호르몬 변화가 일부 발암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갑상선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높고 착한 암, 거북이암 등으로 불리는데, 안심해도 되는 암인가요?
갑상선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98~10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안심해도 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갑상선유두암은 착한 암에 가깝지만, 수질암, 역행성암은 진행속도가 빠르고 예후도 나쁩니다. 특히 역행성암은 진단 후 수개월 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갑상선유두암도 추적관찰 중 10~30% 에서 재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초음파검사 및 혈중 갑상선글로불린 수치 추적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갑상선암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보통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됩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목 앞부분에 결절(혹)이 있으면 갑상선암인지 아닌지를 정밀검사를 하게 되는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을 때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가 있을 때
•결절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때
•결절과 같은 쪽의 림프절이 만져질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고 갑상선에서 결절이 만져질 때
•나이가 20세 이하이거나 60세 이상일 때
갑상선암의 수술 방법도 다양하다는데 수술 방법은 무엇인가요?
갑상선은 목의 정중앙 하방에 위치하므로 쇄골 사이에 8~10cm의 절개를 넣어 수술하는 것이 전통적인 치료법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의 정중앙이라 흉터가 눈에 띄고 목소리를 내는 데 쓰는 근육에 유착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최근에는 원격 조종 수술(remote access surgery) 중 한 형태인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 수술이 주를 이룹니다.
로봇수술의 장점에 대해 알려주세요.
로봇수술의 장점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흉터가 보이지 않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점이 환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입안으로 들어가면 흉터가 생기지 않고, 헤어라인이나 겨드랑이, 유륜 접근을 통한 로봇수술은 흉터가 보이지 않아 최근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접근 통로의 크기와 길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안과 귀 뒤쪽 헤어라인을 통한 접근을 선호합니다.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건강 관리를 위해 신경 써야 하는 점이 있다면요?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갑상선 기능의 변화, 재발 가능성,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후유증 등에 대비해 꾸준하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추적 검사(갑상선 초음파 및 혈중 갑상선글로불린 수치 검사, 필요시 전신스캔)는 필수이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침샘염이 흔하게 나타나므로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갑상선암 경험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주의해야 하는 질병은 무엇인지, 이유도 알려주세요.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 치료 시 골밀도 감소 가능성이 있어 특히 폐경 여성은 골다공증 검사를 정기적 받아야 하며, 칼슘과 비타민 D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갑상선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 수술 후 만성 피로, 무기력,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습니다. 스트레스와 수면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