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25-09-18 13
울산시민 정신건강 지킴이, ‘울산권역예방관리혁신센터’ 개소
재입원·자살 예방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관리체계 구축… 울산에서 전국으로 확산 기대
울산대학교병원이 정신질환자의 재입원과 자살 위험을 줄이고, 체계적인 퇴원 후 관리 체계 확립을 위해 ‘울산권역예방관리혁신센터’를 개소했다. 개소식은 울산시 안승대 행정부시장, 울산대학교병원 박종하 병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후 1시, 울산대학교병원 신관 라운지에서 열렸다.
- 지역의료혁신 연구개발사업 선정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울산형 관리 모델 개발
이번 센터 개소는 울산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지역의료혁신 연구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확정 발표된 결과로, 전국 8개 공모 기관 중 울산과 전북 단 2곳만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며 울산지역 의료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연구 과제명은 ‘환자자기평가(Patient Reported Outcome, PRO) 플랫폼 활용 울산형 정신질환자 퇴원 관리 모델 구축’으로, 총 47억 5천만 원의 연구비가 5년간 투입된다. 연구책임자는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옥민수 교수가 맡아 2025년 5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진행한다.
센터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와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할 때 의료진이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구체적으로는 △환자 전용 모바일 앱과 의료진 대시보드 개발 △퇴원 환자 관리 인력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 협의체 구축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병원에서 치료가 끝난 뒤에도 환자의 상태를 꾸준히 살피고, 위기 상황에서는 즉시 대응할 수 있어 재입원이나 자살 위험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 울산 시민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
울산시는 자살 사망자 수(2023년 361명)와 인구 10만 명당 정신질환자 수(2023년 28.3명)가 전국 최상위 수준이며 정신질환자 및 자살 고위험군이 증가하고 있어, 퇴원 이후 지역사회 기반 관리 체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센터 개소를 통해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정신건강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지역 맞춤형 관리 모델을 마련하고, 향후 전국 확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이미 지난 2023년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개소해 내·외과 질환을 동시에 가진 정신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정신건강입원’ 평가에서 2회 연속 1등급을 획득해 전문성과 서비스 수준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예방관리혁신센터 개소로 울산지역 정신건강 관리 체계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옥민수 울산권역예방관리혁신센터장(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은 “정신질환자의 치료는 병원 진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에도 이어져야 한다”며, “울산형 디지털 플랫폼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정신건강 향상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센터 개소는 울산 시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환자·가족·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관리 체계를 통해 재입원과 자살을 예방하고, 보다 안전한 울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소식 이후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 에메랄드홀에서 심포지엄도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지역 정신건강 전문가 및 관계자 약 40여 명이 참석해 울산 정신건강의학과 환자 입·퇴원 현황과 퇴원 후 관리 방향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