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25-09-18 33
울산의 생명을 구하는 영웅들,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10주년
전국 최고 수준 생존율 기록, 닥터카 운영으로 지역 생명안전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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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7일 개소한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고려해 영남권 최초로 개소했다. 외상 환자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갖추고, 365일 24시간 의료진이 상주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2019년 포항 헬기 추락사고, 올해 스토킹 피습 사건 등 각종 재난·사건 현장에서 긴급한 치료를 수행하며 환자의 생명을 지켜냈다.
울산권역외상센터는 지난 10년간 총 10만 3,089명의 외상 환자를 치료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손상중증도 점수가 15점 이상인 중증외상환자는 4,959명이었다. 2015년 권역외상센터 개소 이후부터 연간 약 500명의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산업도시 울산을 넘어 영남권 환자의 안전망 역할까지 충실히 수행해왔다.
센터에는 12명의 외상 전담 전문의와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 의료진들이 협력하며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 또한, 외상에 숙련된 간호사들이 환자의 회복을 돕고 있다. 외상소생실부터 외상중환자실, 외상병동에 이르기까지 100여 명 이상의 전담 간호사가 배치되어 중증외상환자의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중증외상환자 생존율(W-Score) 2.63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생명을 살려냈다'는 의미다. 전국 평균이 0.59인데 0.59명을 살리는 타센터와 비교해 울산은 거의 5배에 가까운 2.63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사망률 역시 0.63으로 전국 평균 0.89에 비해 가장 낮았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혁신적인 시스템이 숨어있다. 바로 2016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닥터카’입니다. 닥터 헬기 운항이 어려운 울산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상 전문의와 간호사가 구급차에 동승해 직접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시스템이다.
‘닥터카’는 2024년 울산소방본부와 협력하여 ‘닥터119’로 발전, 골든 타임을 사수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닥터119 현장 출동을 통해 심정지 환자의 대동맥 출혈을 막는 응급 시술(REBOA)을 성공시켜 생명을 구한 사례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센터의 노력은 단순히 병원 내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현장 구급대원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사전 연락률을 95%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외상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한 지역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울산시와 S-OIL 등 지역사회의 후원과 협력은 이 모든 시스템이 지속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울산대병원 김지훈 권역외상센터장은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 지역에 외상센터가 있다고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말했다. 울산의 오늘과 내일을 책임질 든든한 생명 안전망 ‘울산권역외상센터’는 오늘도 쉬지 않고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