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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신문·울산대병원 공동기획] 울산시민 ‘혈관’을 지키자 (4) 돌연사와 관상동맥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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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관리자 2021-12-08 00:00

[울산매일신문·울산대병원 공동기획] 울산시민 ‘혈관’을 지키자 (4) 돌연사와 관상동맥질환

4. 돌연사와 관상동맥질환 - 김신재 울산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장

돌연사 대표 원인 ‘심근경색증’ 사망률 매우 높아
흡연·고혈압·당뇨·비만·스트레스 등 잘 관리해야
응급 시 조기 대처 중요…즉각 심폐소생술 시행을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전공의 시절 응급실에서 겪었던 일이 문뜩 떠오르곤 한다. 새벽운동을 갔던 40대 후반의 가장이 갑자기 산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응급실로 실려 왔으나 이미 환자의 숨은 멈춘 상태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병원으로 황급히 달려온 환자의 아내와 10살 된 초등학생 딸의 눈물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돌연사는 발병한 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말하며 정확한 원인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80% 정도는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심실빈맥 또는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심실성부정맥이 그 원인이다. 

돌연사의 대표적인 원인인 심근경색증은 급성기 사망률이 30%에 이를 정도로 사망률이 높으므로 조기 대처가 중요한 질환이다. 가슴 한복판에 찌르는 듯하거나 조이는 듯한 통증이 수분 동안 지속되면서 이 통증이 턱이나 어깨, 팔로 전파되는 경우에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에 와야 한다. 응급실에 올 때는 가급적이면 119에 전화를 해 응급처치와 모니터링을 받으면서 앰뷸런스를 타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 앰뷸런스 내에는 심실성부정맥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이를 정상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세동기가 구비돼 있다. 하지만 울산시의 119구급차 이용 비율이 전국에서 낮은 이용 비율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

병원에 내원하면 심전도, 심장효소검사, 심장초음파검사 등을 하게 되며 검사 상 심근경색증의 가능성이 높으면 응급으로 관상동맥조영술을 한다.
심근경색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시술이나 관상동맥우회수술 등이 있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시술은 좁아진 관상동맥에 풍선을 넣어 혈관을 확장시킨 후 스텐트를 혈관에 고정하는 것을 말하고 관상동맥우회수술은 스텐트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실시되며 다른 부위의 혈관을 채취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관상동맥질환이 돌연사의 대부분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 원인을 알아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상동맥질환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성 물질이 혈관벽에 쌓여 생기는 죽상경화증이 그 원인으로 이를 유발할 위험이 많은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과음 등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담배를 끊고, 술을 절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적절한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정기 검진을 통해 혈압을 재는 것이 중요한데 고혈압 환자의 30%는 자신이 고혈압 환자임을 모르고 있고 고혈압 환자 중 50%만이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이 조절되고 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검사를 해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200mg/dL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해 당뇨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이 확인된 환자는 관상동맥질환이 이미 있는 것으로 간주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심근경색증의 발생빈도가 남성은 2~3배, 여성은 6배 가량 높다.


돌연사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한가지는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장이 멈추게 되면 뇌에 피가 가지 못해 설사 심장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뇌기능이 마비된 뇌사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갑자기 쓰러지는 환자를 발견한 경우에는 의식이 있는 지를 먼저 확인하고 의식이 없고 맥박이 만져지지 않으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119를 먼저 부르고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가슴압박을 할 때는 환자의 젖꼭지를 이은 선과 정중앙이 만나는 지점에 손바닥을 올려놓고 최소 분당 100회 이상, 최소 5cm 이상의 깊이로 압박을 해야 한다. 최소 30회의 가슴압박을 한 이후에는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든 후 심정지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올라오는 정도로 2회 호흡을 불어 넣는다. 만약 적절한 호흡방법을 알지 못하거나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119가 도착하기까지 초기 2~4분간은 가슴압박만 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30회의 가슴압박, 2회의 호흡과정을 5회 한 이후 자발순환이 돌아왔는지 확인한다. 중요한 것은 가급적 빨리 제세동기를 부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요즘은 공항이나 역, 시내 곳곳에 자동제세동기(AED)가 설치돼 있으므로 이를 가져와 AED의 지시에 따라 제세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미리 숙지해 언제 만날지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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