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센터소식


[울산매일신문·울산대병원 공동기획] 울산시민 ‘혈관’을 지키자 (5·끝) 심뇌혈관질환 예방 위한 금주의 중요성

조회 583

센터관리자 2021-12-09 00:00

[울산매일신문·울산대병원 공동기획] 울산시민 ‘혈관’을 지키자 (5·끝) 심뇌혈관질환 예방 위한 금주의 중요성

5. 심뇌혈관질환 예방 위한 금주의 중요성 - 옥민수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술 ‘1급 발압물질’로 규정…200여종 질병과 관련
울산, 고위험음주 매년 20% 육박…문화 개선 필요
공공장소 내 음주 규제 등 강력한 금주정책 추진을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술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술은 200여종의 질병 발생과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민 암 예방 수칙에 있어 음주 관련 지침은 ‘하루 한두잔 이내로 마시기’로 제시되던 것이 ‘하루 한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보다 강화됐다. 하지만 음주를 즐기는 분 중에서는 “하루 한잔의 적당한 음주는 심뇌혈관 건강에 좋다”는 속설을 여전히 믿는 분들이 많다.

 
일부 과거 연구에서 약간의 음주가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건강이 좋지 못해 술을 마시지 못하거나 끊은 사람이 비음주군에 포함돼 이러한 연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과 같이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근 연구에서는 한두잔의 술이 오히려 관상동맥경화증을 심화시킨다고 밝혔다.

설령 한두잔의 음주가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한다고 하더라도 음주는 각종 암, 간질환, 당뇨, 결핵, 치매 등 매우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소소한 이득을 보고자 큰 손실을 감내하는 것은 말이 안 될 것이다. 또 음주는 자신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음주 운전, 주취자 범죄 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매우 크기 때문에 결코 권장될 행위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음주 관련 지표는 개선이 되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최근 1년 동안 음주한 사람 중에서 남자는 한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정도)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분율로 정의되는 고위험음주율의 경우 최근 5년간 그 수치가 거의 변화 없이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다. 울산광역시의 경우에도 매년 약 2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고위험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음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고 그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생활 속 금주(절주)실천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음주에 대한 관대한 문화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즉, 술과 음주에 대한 건강 측면에서의 감독 및 관리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울산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세 인상을 제외한 다양한 금주 정책에 찬성 의견이 더 많은 편이었다. 공공장소 내 음주 규제, 주류 경고문구 표기 등 좀 더 강력한 금주 정책을 우리나라에서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