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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9

김성규 2023-07-21 13:04

환자명김형운
내나이 40이 넘어서야 아버지가 꼭 필요하다는걸 느꼈습니다.
평상시와 같은 오전 이었습니다. 다급하게 걸려온 여동생의 전화... '오빠야 빨리온나... 무섭다... 빨리온나...'
무뚝뚝한 여동생의 전화에 아득해지는 정신을 겨우 붙들고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무슨 정신으로 운전을 했는지... 타지역에서 근무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다행이 수술실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는 소식과 저보다 더 놓아버린 정신으로 멍하니 흐느끼는 어머니와 동생...
대동맥박리... 위치도 좋지 못하고 수술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가족들의 말에 또 아득해지기만 하는 정신...
늦은 시간 수술을 마치시고 선생님의 상세하고 너무나 믿음직스러운 모습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술 직후 마주한 아버지...
항상 강건하고 굳건히 내 앞에서 계시던 아버지가 아닌... 마취가 풀려가며 혼란스러움에 버둥거리시며 호흡기에 의지해 비명조차 지르시지 못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시는 내 아버지... 내 아버지였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인데... 나는 누구보다 자립심이 강하고 이기적인 사람인데...
나는 그런 사람인데...
아버지의 모습에 너무 쉽게 무너지는 나는... 바람앞의 촛불보다 더 쉽게 사라질 수 있는 나였습니다.
항상 앞에서 든든히 바람을 막아주는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늘 내 앞에 계셨기에... 무서운것도 없고 걱정도 없는 나는 그냥 바람앞의 촛불이었습니다.
늘 내게 해주던 아버지의 말을 잔소리로 듣고 걱정스러워하는 아버지의 행동에 짜증내고 아버지의 사소한 부탁에 귀찮아하는 촛불이었습니다.
수술 후 하루가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돌아오는 컨디션에 의사선생님이하 간호사분들 덕에 오늘 저의 아버지는 외과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가십니다.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병원 벤치에 앉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잠시 뵌 아버지는 외과계 중화자실에 계신 선생님들의 칭찬만 하십니다. 못볼수도 있었던... 늘 병원앞을 지키던 아들 칭찬이나 다른 가족들의 걱정보다는 여기 계신 선생님들의 칭찬만 하십니다.
그래도 아들은 하나도 섭섭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족 모두는 하나도 섭섭하지 않습니다.
내 아버지를 지켜주신 김관식 선생님. 그리고 수술방의 선생님들... 외과계 중환자실의 모든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초췌하신 모습으로도 오히려 용기를 주시던 김수빈 선생님.
마스크 속에 가려져 누군지 못알아뵈어도... 계신 동안 촛불이었던 저희 아버지의 바람막이가 되어주신 우리 선생님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이 좋아지신 아버지는 또 제게 잔소리와 걱정... 심부름을 시키십니다. 조금 힘들것같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내 곁에서, 앞에서 숨쉬고 계신것으로 다 감내 할 수 있습니다.
늘 아픈 환자들의 앞에서 바람막이가 되어주시는 울산 대학교 병원 의료진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는 곧 건강해 지실것이고 제 앞에서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실것입니다.
'아버지 사랑해요.'
내 나이 마흔이 넘어 또 한번 알게 되네요. 아직 나는 아버지가 필요해요. 나는 아직 한없이 나약한 아버지의 아들 입니다.

다시한번 울산대학교 의료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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