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일] 11. 뇌경색 & 뇌출혈
뇌혈관질환 정확한 진단·치료 시간과의 싸움
증상 발생 3시간 이내 혈전용해제 써야 생존율 높아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고위험군 정기검사 필수
미세수술 기법 발전 뇌수술 뒤 신경계 후유증 줄어
뇌혈관질환은 뇌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과 막히는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9.6명으로 우리나라 사망률 1위인 암에 이어 사망률 2위에 올랐다. 다양한 암의 종류를 감안한다면 단일 질환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실제 울산대학교병원의 경우 뇌혈관질환 환자가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08년 병원을 찾은 환자 1009명 중 50~60대가 49%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질환별로는 뇌경색 환자가 3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대학교병원 신경과 권지현 교수는 “급성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고, 질병 이환에 따른 장기적인 장애가 심각한 질환으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병의 증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허혈성(혈액공급 장애) 뇌졸중인 급성 뇌졸중에서는 혈전 용해제를 3시간 이내에 투여했을 때 뇌손상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급성 뇌경색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경색의 원인과 증상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뇌혈류가 차단돼 발생된다. 그 밖에도 심장부정맥, 심부전과 심근경색의 후유증 등으로 인해 심장에서 혈전이 생성되거나, 이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다가 뇌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편측마비, 안면마비, 감각이상, 구음장애 등이 나타나며, 전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편측마비와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좋아짐에 따라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와 같은 일과성 뇌허혈증은 뇌경색의 아주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권 교수는 “일반적으로 허혈성 뇌졸중 증상은 발생 초기의 1주일 정도가 매우 중요하며, 이 시기에 흡인성 폐렴, 뇌경색의 악화와 재발, 뇌부종 등 뇌졸중으로 인한 급성기 합병증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며 “초기에는 급성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와 조심스러운 재활치료가 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 영상의학과 신상훈 교수는 “급성 뇌경색 환자는 뇌 CT와 임상적 판단에 따라 진단하고 혈전 용해제를 증상 발생 3시간 이전에 투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하지만 급성 뇌졸중의 경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혹은 혈관조영술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뇌출혈은 외상 유무에 따라 외상성 뇌출혈과 특별한 외상의 병력이 없이 뇌 조직내 혈관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자발성 뇌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 심한 외상이 가해지는 경우에는 뇌내, 경막상, 경막하, 지주막하 모두에서 출혈이 생길 수 있으나 보통의 경우 뇌내출혈과 지주막하 출혈은 주로 자연 발생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경막외출혈과 경막하출혈은 외상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뇌출혈 중에서도 뇌내출혈은 가장 흔하며, 원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고혈압(70%), 뇌동맥류(약 20%), 뇌 동정맥 기형(약 5%), 뇌종양(약 3%), 전신성 출혈 소인이 있는 경우(약 2%) 발생률이 높다.
증상 만으로는 뇌출혈, 뇌졸중 두 질환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고, 두 질환의 치료법은 전혀 다르므로 빠른 시간 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뇌혈관질환은 고혈압의 병력, 임상증상, 신경학적 검사를 종합해 진단을 내리는데 1차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뇌 CT나 MRI 검사를 시행해 뇌출혈 부위를 확인한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경두개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뇌혈류 검사, 뇌동맥 조영술 등과 같은 부수적인 특수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뇌출혈 치료는 약물요법과 혈종을 제거하는 수술적 요법, 정위적 방사선 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출혈량이 적을 때는 지혈제 투여, 혈압조절, 전해질과 영양분 유지, 체온조절을 위해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그러나 출혈량이 많은 경우에는 두개강(뇌가 들어 있는 두개골 안쪽) 내 뇌압이 높아져 뇌손상을 초래하고 심한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뇌압을 낮추기 위해 출혈이 있는 부위에 바늘을 찔러 피를 뽑아내는 혈종 제거술을 시행한다.
울산대병원 신경외과 김영 교수는 “뇌수술은 고도의 수술적 기법을 요하며 위험도가 크므로 수술을 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고 치료 중에도 혈관 연축이나 수두증, 간질과 같은 뇌지주막하출혈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미세수술 기법 발전으로 과거에 비교했을 때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뇌혈관질환의 경우 환자가 발생하고 얼마만큼 빨리 의료진에 의한 치료가 이뤄지는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라면 정기적인 검진은 물론 신속한 후송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족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하겠다.
<도움말>=울산대학교병원 뇌졸중센터 김영(신경외과), 권지현(신경과), 신상훈(영상의학과), 박상준(외과), 황창호(재활의학과)
<출처: 경상일보 200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