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일] 신장이식
말기 신장질환엔 신장이식 유일한 치료법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신장 기능장애’ 발생 주원인
신장이식 성공땐 투석치료보다 효과적 … 생존율도 월등
기증자 절대 부족 … 정부·의료기관 지속적 계몽·관심 필요
신장이식은 어떤 원인으로든 회복할 수 없이 신장의 기능이 손상된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신장을 떼어내어 옮겨줌으로써 정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국립장기이식센터(KNOS)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생체 신장이식이 700명 정도 이뤄지고 있으며, 뇌사자 장기 이식 수도 2008년 약 480건이 이뤄지고 있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울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장기이식을 시행하는 울산대학교병원에서도 지난 1998년부터 신장 이식을 시작해서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109건 중 절반에 해당하는 55건이 최근 3년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의 기능장애는 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 신장염과 같은 만성질환에 의해 대부분 발생하는데 기능 저하가 심각해지면 피로를 쉽게 느끼고 고혈압이 더욱 심해지며 식욕부진·부종 등의 요독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경우 신장이식 또는 투석 치료를 받아야만 이러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장이식 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국립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장이식 대기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1,000명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 9월 기준으로 8,461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종수 교수는 “말기 신부전으로 이르는 만성 신장질환 환자 수가 계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지만 장기 기증을 꺼리는 사회적인 풍토와 이에 대한 적극적인 계몽 부족도 또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면 생전에 장기 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이 미국의 경우 전 국민의 36%, 영국은 26%, 일본은 12% 이지만 우리나라는 1.1%이며, 인구 100만명당 뇌사자의 장기 기증도 스페인 35명, 미국 26명, 프랑스 25명인 반면 우리나라는 5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도 우리나라에서는 1969년 처음 신장 이식을 성공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연구와 수술 경험 등을 바탕으로 현재는 신장 이식을 비롯한 장기이식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대병원 신장내과 정현철 교수는 “성공적인 신장이식은 투석치료보다 환자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며 생존율 면에서 월등한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들어 투석치료를 받고 있거나 혹은 곧 투석 치료가 필요한 신부전 환자들의 대부분이 이식 치료를 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울산대병원 외과 조홍래 교수는 “신장이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식에 필요한 신장의 확보하는 것이지만 현재의 의학수준에서는 그 어떤 기술로도 신장의 기능을 대신해 줄 수 없다”며 “특히 말기의 신장질환 환자의 경우 혈연 혹은 비혈연간의 생체 신장이식과 뇌사자에서 장기를 구해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이식하는 사체 신장이식 2가지 방법이 유일한 해결방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장기이식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지난 1999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뇌사자의 장기이식수술에 대해 인도적이고 합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000년 국립장기이식센터를 설립해 이를 관리함으로써 장기 수급간의 불균형이 초래되거나 불법 장기매매가 성행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최근 울산지역에서도 투석 또는 신장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만성 신장질환 환자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울산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체 신장 공여자의 수는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뇌사 기증자의 수가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외과 조 교수는 “신장질환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질병으로 뇌사자의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 정부와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계몽과 우리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도움말=울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조홍래(외과), 이종수(신장내과), 정현철(신장내과)]
<출처: 경상일보 200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