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스킵네비게이션

질병정보

기타질병정보

간이식

관리자 2009-11-10 12:32 3,216

[건강365일] 13. 간이식
간경변·간암환자 대부분 간이식 대상자
 
뇌사자 장기 기증 부족으로 생체이식 최근 들어 급증세
면역억제약물의 개발로 1년이내 생존율 80%까지 올려
만성 간질환 전이 예방위해 B형간염 예방접종 꼭 필요
 
 
국립장기이식센터(KONOS)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고형장기 이식 대기자는 1만2074명이며 그 가운데 간 이식 대기자가 3072명으로 신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간 이식 건수는 해마다 증가해 1988년 1건을 시작으로 1992년 5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8년에는 1022건으로 급증했다.
 
지금까지 간 이식을 받은 환자 유형을 살펴보면 간경변이 진행된 만성 간부전증, 급성 간부전증, 선천성 대사성 간질환, 간내종양 등이다. 즉 간경변이나 간암 환자는 그 발생 원인에 관계 없이 간이식 대상자라고 보면 된다.
 
 
 
울산·부산·경남지역에서는 울산대학교병원이 유일하게 간 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울산지역의 뇌사자 관리대상기관인 울산대병원은 지난 2002년 처음 간 이식 수술을 시작해 2008년까지 22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간 이식은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 두 가지로 구분된다.
 
뇌사자 간 이식의 경우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게 되면 우선 국립장기이식센터에 이를 보고하고, 몇 가지 기준에 근거해 심사한 후 수혜자가 결정된다.
 
생체 간 이식의 경우 뇌사 기증자 부족으로 인해 의사들이 찾은 대안으로 간 이식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간의 일부를 떼어내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법이다.
 
 
 
울산대병원 외과 나양원(장기이식센터 소장) 교수는 간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재생력을 갖춘 장기로 전체의 70%를 절제하더라도 2~3개월이면 95% 이상 재생된다간은 좌·우엽으로 나눠져 있으며, 한쪽 엽 절제시 나머지 엽의 간이 재생돼 원래 자신이 필요로 하는 만큼 커지는 특성을 이용해 생체 간 이식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말부터 국내에서도 성인 간 생체 부분 간 이식이 급속히 증가해 2006년 말까지 약 3400여건이 이뤄졌다. 이는 당시까지 아시아 전체에서 행해진 생체 부분 간 이식 7573건의 약 45%를 차지한다. 이처럼 우수한 성적에 힘입어 이제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의사들이 생체 부분 간 이식 수술 수기(手技)를 배우러 국내로 오고 있다.
 
 
 
간 이식은 고난이도 수술 못지않게 수술 후 거부반응에 대한 약물치료도 중요하다. 약물치료가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이 다른 사람의 조직이나 장기가 몸에 들어왔을 때 이를 거부하는 면역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즉 이식한 간을 면역세포가 공격해 이식된 간이 생착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면역 억제약물 치료를 평생 받아야 한다.
 
간 이식 수술이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법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면역 억제약물의 도움이 컸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간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1년 생존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1980년대 이후 개발된 면역억제약물의 우수한 효과에 힘입어 최근에는 1년 생존율은 80%, 10년 생존율은 60%를 상회하게 됐다.
 
 
 
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박능화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는 B형간염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B형간염이 흔했고, 지금도 성인의 7% 내외가 B형간염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다다행히 백신을 개발돼 최근에는 2% 내외로 감소했지만 아직 B형간염 바이러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B형간염 관련 만성 간질환이 흔한데 특히 40~50대의 중·장년층 가장들에게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단돼 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간암으로 남은 여생이 얼마 되지 않는 이들에게는 유일한 소생의 희망이 간 이식인데, 뇌사 기증자가 간 이식 대기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수술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나 교수는 뇌사에 대한 이해와 애타심을 바탕으로 한 뇌사자 장기이식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도움말=울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 나양원(외과) 소장, 남창우(외과) 박능화, 신정우(이상 소화기내과)
 
 
<출처: 경상일보 2009.11.09>